음성 확인서부터 백신 접종 여부까지 담아
접종과 함께 박차, 비접종자 차별 등 문제도

여행 재개를 위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면역을 지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의료 증명서를 발급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IATA의 트래블 패스(왼쪽), WEF와 코먼스프로젝트의 코먼패스
여행 재개를 위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면역을 지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의료 증명서를 발급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IATA의 트래블 패스(왼쪽), WEF와 코먼스프로젝트의 코먼패스

팬데믹 속에서도 인적 교류를 재개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면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증명서를 발급하고 이동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면역여권, 백신여권 등 현재 논의 중인 용어들의 정확한 의미를 살폈다. 


면역여권은 사태 초기인 지난해 봄부터 각국 인적 교류의 물꼬를 틀 방안으로 제시돼왔다. 항체를 지닌 사람이 발급 대상으로, 완치된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 백신 접종자를 모두 포함한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9월부터 트래블버블 및 면역여권 등의 내용을 포함한 ‘국제항공노선 복원 지원 연구’ 용역을 수행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백신이 개발되면서 백신여권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기존 면역여권보다 세부적인 개념으로 백신 접종자에 한해 증명서를 발급하는 식이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접종 여부에 보다 초점을 둔 백신여권이라는 용어도 널리 쓰이고 있다. 


세계 각국과 민간기구들은 코로나19 면역증명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체 형성 여부는 물론 코로나19 음성 결과까지 모두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휴대 및 확인이 편리한 QR코드가 포함된 모바일 앱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먼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트래블 패스(Travel Pass)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부터 싱가포르항공이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코로나19 결과만을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백신 접종 상태와 관련된 정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WEF)과 스위스 비영리단체 코먼스프로젝트는 ‘코먼패스(Common pas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트래블 패스와 동일하게 QR코드로 백신 접종 등의 건강 증명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백신여권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난관도 존재한다. 개인정보 유출 및 비접종자에 대한 차별 문제가 남아있어 보편화되기까지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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