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고은 기자
손고은 기자

손꼽아 기다렸던 새해지만 역시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새해부터 장애물 투성이다.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변종 바이러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세계 각국은 또 다시 입국 제한을 강화하느라 바쁘다. 여행업계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고될 것이라는 우려가 괜한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새해에 대한 희망은 순식간에 절망으로 바뀐 듯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망연자실한 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여행산업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와의 싸움에 지친 사회 곳곳에서는 생존을 위한 신호를 보내며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 어려워진 일부 식당이나 카페들은 포장·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는가하면 밀키트 형태로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배송하는 등의 모습도 늘어났다. 집합금지 업종으로 고군분투하던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연맹은 방역수칙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민주당사 앞에서 ‘살려달라’ 호소했고, 호프집·PC방·노래방 등 자영업자들은 시민단체와 함께 헌법재판소 앞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여행업종은 영업 금지 대상 업종은 아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발병자가 나오고 1년 동안 쭉 그래왔다. 표면적으로 영업은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영업을 할 수 없는 업종이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방역수칙의 형평성으로 치면 여행업도 억울한 게 참 많다. ‘질병’은 그 동안 여행산업에 숱한 위기를 안겼던 존재인 만큼, 여행업계는 방역에 대한 중요성과 위기의식을 인지하고 있다. 그동안 여행으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가 없었고 스스로 엄격한 방역수칙을 만들어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시선이 강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모두에게 위기인 지금, 너도나도 생존을 외치고 있다. 무턱대고 여행을 독려해달라는 게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적극적인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고,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지 않나. 지금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할 때다. 그래야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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