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플랫폼 준비…2월3일 온라인 설명회
수수료 5~10%, 5월 중 별도의 브랜드로 오픈

한진관광이 테마 여행 플랫폼을 개발한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대비하기 위해 소규모 중심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상품을 한곳에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국 곳곳에서 테마 여행 상품을 직접 개발·판매하는 여행사들을 공급사로 모집한다. 한진관광이 구상 중인 테마 여행 플랫폼(상호 미정)은 어떤 모습일지 김정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한진관광 김정수 대표는 “테마 여행 플랫폼이 중소 여행사들의 판매 채널과 타깃 확대,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여행 상품의 질적 향상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손고은 기자

-테마 여행 플랫폼은 무엇인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여행에 거는 기대들도 크게 달라졌다. 이전에도 소규모의 단독 여행, 뚜렷한 목적이나 취향을 담은 여행을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났지만 코로나19로 이런 니즈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진관광은 현지체험, 레저·어드벤처, 예술·역사, 헬스(휴양)&웰니스, 골프, 특수목적지, 허니문, 종교·문화탐방, 교육 등 총 9가지 테마로 구분해 취향을 반영한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하나의 플랫폼에 담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에 인문·역사, 예술, 스포츠 등 여러 테마를 전문으로 다루는 중소 여행사들을 공급사로 모집한다. 여행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은 이미 여럿이지만 양질의 상품만을 모은 채널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진관광은 일정한 기준에 적합한 우수한 테마 여행 상품을 선별하고 테마에 따라 상품을 구분해 별도의 브랜드 사이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나.

지난해 전국의 100여개 중소 테마 여행사를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로 휴·폐업하게 된 일부 여행사를 제외하면 테마 여행 플랫폼에 입점 의향을 밝힌 여행사는 80여개다. 이들 여행사를 포함해 테마 여행 플랫폼에 관심 있는 중소 여행사를 대상으로 오는 2월3일 온라인을 통해 플랫폼 설명회를 개최한다. 전문 여행사들이 가진 우수한 상품을 모으고 선별하고 큐레이션하는 작업 등을 거쳐 오는 5월 중 오픈을 목표로 한다. 

 

-테마 여행 플랫폼을 구상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우연히 어느 중소 여행사 대표의 인터뷰를 접했다. 해당 인터뷰에서는 중소 여행사의 한계와 어려움을 설명했는데, 규모가 있는 여행사가 중소 여행사를 위해 돕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 중소 여행사들의 어려움 중 하나는 한정된 고객이다. 주로 특정 목적을 위한 모임이나 단골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우수한 상품을 기획하는 능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타깃을 확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한진관광은 테마 여행 플랫폼을 통해 한진관광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은 물론 미래 잠재 고객에게 중소 여행사의 우수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넓히고 수익을 확대하면 상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유통 구조는 어떻게 되나. 

중소 여행사들이 선보이는 상품을 한진관광에서 검수하고 보완해 직접 디자인해 별도의 테마 여행 플랫폼 홈페이지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API 연동이 아닌 일정한 규격에 맞게 작업해 통일감을 나타내고자 한다. 고객이 업로드된 상품을 예약하면 해당 고객 정보는 곧바로 공급사에게 전달된다. 많은 중소 여행사들이 혹여나 고객 리스트를 노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한다. 판매 수수료는 상품가에 따라 5~10%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테마 여행 플랫폼에서 결제된 상품에 대해 수수료를 제외한 차액을 판매 여행사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투명하게 진행된다. 이번 온라인 설명회 이후 참여 여행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많은 부분을 상호 조정할 계획이다. 
한진관광 홈페이지 안에서는 플랫폼의 운영을 알릴 예정이지만, 실제 해당 플랫폼 페이지에서는 브랜드 컬러를 다르게 가져갈 것이다.  

 

-기대하는 바는. 

테마 여행 플랫폼은 전반적으로 여행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동안 중소 여행사의 한계로 시도하지 못했던 상품들이 여럿 개발될 것이고, 이를 통해 건강한 경쟁 구도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많은 중소 여행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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