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시설 지정 후 한 달, 출발도 못해
한정된 수요에 성수기 놓칠까 전전긍긍

여행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높였던 태국 골프 격리 상품 출발이 연기되고 있다. 사진은 태국 아티타야 CC / 아티타야 골프&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여행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높였던 태국 골프 격리 상품 출발이 연기되고 있다. 사진은 태국 아티타야 CC / 아티타야 골프&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태국 골프 격리가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귀국 후 자가격리를 감수하고서라도 떠나겠다는 수요는 있지만, 현지 방역 지침이 미비해 출발일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 전문 여행사들은 현지 움직임을 주시하며 ‘일단 대기’ 상태다. 앞서 1월31일 출발예정이었던 상품이 모객까지 완료됐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크다. 태국 골프 격리는 여행시장 재개의 첫 걸음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각국의 격리가 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시점에서 신선한 돌파구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태국 정부는 한국 등 방역 우수국을 대상으로 골프 격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1월 초 6개 골프 리조트를 격리 시설로 지정했다. 실제 여행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후 한 달 가까이 출발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완전히 수립되지 않은 현지 방역 지침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한 태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실제로 골프 격리 상품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골프 격리자를 대상으로 상황별 세부 방역 지침이 마련돼야하는데 태국 보건부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며 현지에서 목소리를 보내왔다. 실제 출발이 늦어지면서 격리시설로 지정된 골프장 중 상품 운영을 거의 포기한 곳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골프전문여행사들의 한숨은 커져가고 있다. 장기 골프 상품 수요가 한정적인데다, 태국 골프 성수기인 겨울 시즌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4일 “봄 시즌이면 국내 골프 수요가 증가하며 태국 수요가 시들해질 텐데 걱정”이라며 “태국은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좋은 대책을 마련해놓고도 정작 때를 놓치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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