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월 내국인 출국자수 월평균 고작 7만명
'관광' 목적 방한 외국인 -90.8%로 가장 타격

지난해 출입국자수에는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흔적이 역력했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물론 방한 외국인 수는  2019년 대비 85% 감소했다. 특히 각국이 본격적으로 국경을 닫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로는 -90%대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한해를 흘려보냈다. 일부 국가들과 기업인 패스트 트랙 협정을 맺거나 전세기를 띄우는 등의 노력이 있었지만 이동의 제한 장벽은 높았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는 427만6,006명으로 2019년 대비 85.1%, 외국인 입국자수는 251만9,118명으로 85.6%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1월(251만3,030명), 2월(104만6,779명)을 제외하고 3월부터 12월까지 출국자수는 총 71만6,197명으로 월평균 약 7만1,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10개월 동안의 전체 출국자수는 코로나19 이전 월평균 출국자수보다도 적은 것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체감 온도는 더 낮다. 2019년 내국인 출국자수가 2,871만4,247명, 외국인 입국자수가 1,750만2,756명이었으니 1년 사이 전체 출입국자 3,942만1,879명이 증발한 셈이다. 

외국인들의 입국 목적을 살펴보면 '관광' 목적의 입국자수가 2019년 대비 -90.8%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어 상용(-83.5%), 공용(-77.7%), 유학연수(-68.5%)가 뒤를 이었다. 내국인의 목적별 출국자 현황은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여행 자제 당부와 14일 자가격리 조치, 세계 각국이 관광무비자 조건을 해지한 사례들을 종합해볼 때 관광 목적의 출국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을 가능성은 매우 다분하다. 

한편 지난해 연말부터는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72시간 전 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났고, 우리 정부도 지난 1월8일부터 이에 합류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