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대상의 계획 철회…매각 의지는 여전
2020년 순손실 2,203억원, 현금 확보 시급

하나투어가 현금 확보를 위해 추진하던 본사 사옥 매각이 무산됐다. 하나투어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1 하나빌딩의 하나투어 지분 50%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으나 일주일 만인 지난 8일 공시를 정정했다. 하나투어는 “거래 상대인 시티코어 디엠씨가 내부 사정으로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새로운 대상을 선정하고 재공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가장 덩치가 큰 여행사였던 만큼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잠정)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약 1,095억원으로 2019년 대비 82.17% 감소했다. 손실은 더욱 크다. 2020년 영업손실은 약 1,1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약 2,203억원으로 적자폭이 무려 1,743.46% 늘었다. 

누적되는 적자에 하나투어는 지난해부터 해외 지사를 비롯해 SM면세점 등 자회사를 정리했고, 새해에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작한 데 이어 본사 사옥까지 처분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하나빌딩의 지분 50%를 94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이는 하나투어의 자산 약 1조75억원의 9.3%에 해당한다. 그러나 거래 대상이었던 시티코어 디엠씨 측의 계획 철회로 매각이 무산된 것이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당초 매각 계획을 접지 않을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새로운 거래 대상을 찾을 예정으로 매각이 아예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지난달 중순부터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다. 근무기간에 따라 4~6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3월31일부로 퇴직하는 조건으로 각 부서별로 면담을 진행 중이지만, 2월 중순 현재까지 정확한 퇴직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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