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만7,664개 중 4,100여 곳만 영업 중
사업 비중 해외여행 56.8%, 국내는 21.6%
트래블버블 1순위는 주력 시장 동남아·중국

 

 

 

 

해외여행이 1년 넘게 멈춘 가운데,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여행사는 전체의 약 23%인 4,10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 대부분이 길어지는 코로나19 위기로 휴·폐업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지난 4일 발표한 ‘전국 여행업체 실태 전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업으로 등록된 업체 1만7,664개(2020년 8월 말 기준) 중 실질적으로 여행업을 유지 중인 업체는 1만3,081개다. 그렇지만 설문조사에 응한 업체는 6,105개(휴업 2,002개)에 그쳤다. 나머지 6,976곳은 응할 여건 안됨, 휴업 신고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사실상 휴업 상태, 휴업 신고 완료 등의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설문조사 참여 업체를 기준으로 현재 영업 중인 여행사는 4,103개로 추정된다. 전수조사 기간이 작년 10월임을 고려하면 현재는 더 줄었을 수도 있다. 

설문에 응한 여행사의 소재지는 서울 33%(2,016개), 경기도 10.3%(631개)로 가장 높았으며,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8.6%(527개), 대구 6.1%(374개), 광주 4.4%(270개) 등의 순이었다. 업체 운영 기간은 20년 이상이 11.9%로 1위, 비교적 최근인 2018년(8.4%), 2019년(8.2%), 2017년(7%)이 뒤를 이었다. 종사자 수(2020년 9월 기준)는 1명 45.6%, 2명 25%, 5명 이상 15%, 3명 9.3%, 4명 5.1%로 나타났다. 여행업체의 월평균 사업장 유지비는 598만3,000원이며, 인건비와 세금은 각각 924만6,000원, 191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사업체 운영상 어려운 점으로는 사업장 임대·관리비 부담(44.9%)을 가장 먼저 꼽았고, 기존 인력 인건비 부담(37.9%)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종사자 수가 적고, 매출액이 적을수록 임대료 부담을 크게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비중은 아웃바운드(해외여행)가 압도적으로 높게 차지했다. 아웃바운드 56.8%(3,468개), 국내여행 21.6%(1,318개), 여행업 외 13.1%, 인바운드 8.5%다. 해외여행이 재개되지 않는 한 국내여행사의 회복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아웃바운드 주력 시장은 동남아가 70.8%로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중국 35.9%, 유럽 28.4%, 일본 15.1%, 미주 10.8%로 집계됐다. 트래블 버블을 체결할 경우, 여행사 입장에서는 태국, 타이완, 베트남, 중국 등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인바운드의 경우 동남아 42.3%, 중국 41.5%로 두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여행 주요 시장은 제주도 66.1%, 내륙 33.9%다. 주력상품으로는 독자상품 판매 58.1%, 대리점영업 33.3%, 항공권 판매와 기차표 판매가 각각 8.1%, 0.6%로 나타났다. 대리점영업이 34.9%로 가장 높은 아웃바운드와 달리, 독자상품 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국내여행상품 선결제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여행사를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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