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지젝‧타르타르‧콜레뇨‧굴라쉬 등

중부유럽의 내륙국인 체코는 풍부한 고기와 다양한 소스를 이용해 많은 요리를 발전시켜왔다. 특히 '맥주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맥주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메뉴도 여럿이다. 체코관광청이 맥주와 어울리는 체코 음식을 소개한다. 

 

체코관광청이 맥주와 어울리는 체코 음식을 소개했다 / 체코관광청
체코관광청이 맥주와 어울리는 체코 음식을 소개했다 / 체코관광청

 

우선 국내에서는 '슈니첼'로 친숙한 돼지고기 튀김요리, 르지젝(Řízek)이다. 돼지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는 요리로 돈가스와 매우 흡사하다. 르지젝은 옛날 한국의 돈가스처럼 얇고 넓다. 소스를 끼얹는 대신 고기에 직접 염지를 하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기튀김을 즐길 수 있다. 보통 돼지고기로 만들지만 기호에 따라 닭고기로 만들기도 한다. 대부분 가정에선 감자 샐러드를 곁들이지만 레스토랑에서는 보통 매시 포테이토나 찐감자 또는 감자튀김을 함께 낸다. 가니시로 생레몬을 함께 제공하는데 르지젝에 레몬을 뿌리면 더욱 풍미가 살아난다. 

 

한국식 족발요리와 비슷한 콜레뇨 / 체코관광청
한국식 족발요리와 비슷한 콜레뇨 / 체코관광청

체코여행 일정 중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히는 콜레뇨(Koleno)는 사실 ‘족발요리’와 비슷하다. 돼지 발목 부위를 구워낸 체코식 족발 요리인 콜레뇨는 한국인 입맛에 딱 들어맞는 재료와 풍미로 여행객들로부터 인기를 끈다. 콜레뇨는 직접 손으로 들고 뜯는 재미가 있는데,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은 딱 맥주 안주로 어울리며 든든한 식사로도 충분하다. 

굴라쉬(Guláš)는 헝가리 음식으로 알려졌지만 중유럽에서도 많이 먹는다. 체코에서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헝가리식 굴라쉬가 소고기 수프처럼 묽다면 체코식 굴라쉬는 스튜처럼 되직하다. 체코에선 굴라쉬를 만들 때 흑맥주를 넣기 때문에 소스가 진하고 걸쭉하며 특유의 단맛이 난다. 사우워크라우트와 궁합이 좋다. 물론 맥주는 기본이다. 

 

육회와 비슷한 요리, 타르타르 / 체코관광청
육회와 비슷한 요리, 타르타르 / 체코관광청

몽골리안이 유럽을 정벌하러 왔을 때 함께 전파된 음식이 바로 육회다. 놀라울 정도로 한국식 육회와 닮은 이 음식은 몽골계 유목민 부족 이름을 따서 타르타르(Tatarák)라 부른다. 훗날 햄버거의 원형이 되기도 한 타르타르는 생고기를 썰어 다진 다음, 다양한 허브들을 넣고, 날달걀 노른자를 올린 그 모습부터 맛까지 육회를 빼닮았다. 다만 살짝 튀긴 빵 위에 생마늘을 긁어 맛을 배게 한 다음, 타르타르를 올려서 먹는 방식이 조금은 생소한데 오히려 그 궁합이 좋다.

모라비아 지역의 전통 요리로 베이컨과 세이지 잎을 두른 돼지고기 안심 요리, 파넨카(Panenka)다. 돼지고기 안심을 베이컨으로 감싼 뒤 세이지 잎을 올리고 와인 소스에 요리한다. 베이컨, 양파, 버터와 화이트 와인을 넣은 모라비아식 감자 요리를 곁들여 소세지 또는 치즈와 함께 먹는다. 특히 체코 모라비아 와인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젤나츠카(Zelňačka)는 파넨카와 마찬가지로 모라비아 지역의 전통 요리다. 숙성된 양배추인 사우워크라우트를 주 재료로한 수프로 체코 훈제 소시지, 양파, 감자로 만든다. 젤나츠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는 바로 파프리카 가루로 마치 한국의 김치찌개처럼 시원한 감칠맛을 선사한다. 체코인들은 몸이 좋지 않을 때 먹기도 하는데 숙취에도 상당히 효과가 있다.

 

체코식 버섯요리 쿨라이다 / 체코관광청
체코식 버섯요리 쿨라이다 / 체코관광청

체코인들은 버섯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쿨라이다(Kulajda)는 버섯 수프로 거인의 산맥이라고 불리는 크르코노셰(Krkonoše) 지역의 전통 요리다. 여름에는 신선한 버섯, 겨울에는 말린 버섯을 이용해 감자, 딜을 넣어 크리미하고 걸쭉한 식감이 일품이다.

한편 체코관광청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체코 음식을 소개한다. 3월3일과 5일 각각 부산에 거주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초청해 ‘체코 맥주와 음식 페어링’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체코관광청 한국 공식 계정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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