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 박종석 센터장

전북의 생태관광지 중 익산과 남원의 육성과정을 생명력과 회복력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생명력은 생명을 유지하는 힘을 의미하고, 회복력은 처음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인데, 오늘날 두 개념은 공통적으로 다른 방식으로의 전개라는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즉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나 원래 상태로의 회귀가 아닌, 훼손이나 피해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에 대해서 ‘대안적 의미를 지향하는 회복’, 단순한 생명의 유지가 아닌 그 힘의 ‘본질적 가치로서의 생명’이라는 뜻으로 확장된 것이다. 


전북지역의 생태관광에 있어서 생명력과 회복력은 매우 중요한 의제로 논의되는데, 직간접적인 인프라의 훼손에 따른 복원과 본질의 측면이 그것이다. 특히 익산과 남원의 현장에서는 환경적 품위를 손상하거나 시설작업에 의해 훼손된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태관광지에 회복력을 갖춘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즉 생물다양성을 추구하는 활동들이 두 지역에 어떻게 순환되는지, 아직은 부족하지만 향후에 어떻게 보완될 것인지를 살피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생태관광에 있어서 회복력은, 전북의 땅과 물길이 유형적인 물질을 구성하고 있지만, 그 공간과 관계하는 공존, 공생의 방식에 생명과 회복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군산과 경계를 이루는 익산은 도심형 생태관광지로서의 모델을 갖고 있고, 전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남원 생태관광지 운봉지역은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 경계의 역할이 과제로 남아 있다. 


넓게 보자면 익산과 남원을 포함하여 전북 생태관광의 물리적 유형인 땅, 물, 길은 생명과 회복의 관점에서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거대한 자연에게 행한 한없는 부끄러움과 함께 진지한 성찰 위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함께 놓여 있다는 뜻이다. 전라북도 생태관광은 이것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있어서 생명에 대한 신뢰이자, 지역사회에 스며드는 공동체 관계의 회복과 마주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상징하는 회복력을 통해 전북의 공간이 다시 생명의 땅으로, 나아가 한반도의 회복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북 생태관광의 작은 역할일 것이다. 서로를 위로하고 때론 격려하며 함께 걸어가자고 제안한다.   

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 박종석 센터장
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 박종석 센터장

 

▶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
박종석 센터장

국내 사회적 기업 1세대로 농촌 공정여행의 창립을 주도했으나 절반의 실패를 경험하며 지역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유네스코 MAB 생물권보전지역’ 지질공원 위원을 역임하고 ‘동북아평화연대’, ‘평화의 바다, 백령도 물범조사’ 등의 활동을 통해 한반도의 생태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는 ‘DMZ 생태관광’ 심사역을 병행하며 행정과 공동체의 영역 사이에서 정책을 기획하고 조정하는 ‘제4섹터’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논의 중인 ‘커먼즈’의 현장으로서 생태관광의 중요성을 확인하며, 자연과 사람과 사회의 좋은 삶을 연구 중이다.

 

글 박종석 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 센터장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 www.jb-ecotou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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