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정부관광청, '100% 우먼' 캠페인 시작
여성만 참여하는 산악‧액티비티‧이벤트 등

스위스정부관광청이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100% 우먼' 캠페인을 론칭했다. 정확히 50년 전 이날은 스위스에서 여성 투표권이 최초로 인정된 날이다. 이번 캠페인은 여성을 위해, 여성에 의해 태어난 캠페인으로 특히 야외 활동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스위스에서 산악 스포츠 등 보다 다채로운 아웃도어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함께 참여하는 산악인이나 가이드 역시 모두 여성으로 구성해 공감대를 이루는 한편 편안한 마음으로 스위스의 자연을 탐험하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150년 전 마테호른(Matterhorn)을 정복한 최초의 여성 영국 산악인 루시 워커(Lucy Walker, 1836-1916)
150년 전 마테호른(Matterhorn)을 정복한 최초의 여성 영국 산악인 루시 워커(Lucy Walker)
/ 스위스정부관광청

우선 스위스관광청은 '100% 우먼' 캠페인의 일환으로 '100% 우먼 피크 챌린지'를 기획했다. 100% 우먼 피크 챌린지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등반팀이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48개 4,000m 최고봉들을 정복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어 #peakchallege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면 스위스정부관광청의 챌린지 페이지에서 다양한 봉우리 정상에서 사진을 찍은 여성들의 셀카 사진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 브랜드 마무트(Mammut)에서 준비한 선물도 받고, 전문 여성 산악 가이드 캐롤라인 조지의 등반 컨설팅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100% 우먼 피크 챌린지는 9월8일까지 6개월간 계속된다. 

 

하이킹의 천국, 산악 리조트 마을 체르마트 / 스위스정부관광청
하이킹의 천국, 산악 리조트 마을 체르마트 / 스위스정부관광청

 

'100% 우먼 피크 챌린지' 봉우리는 어디?

스위스에는 4,000m 급 봉우리가 48개 있다. 정상에 만년설이 쌓여 있기 때문에 '하얀 왕관'을 쓰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몇몇 봉우리들은 좀 더 특별한 기록을 갖고 있다. 가장 유명한 봉우리는 마테호른으로 해발고도 4,478m를 자랑한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고도 4,634m인 뒤푸르슈피체로 몬테 로자(Monte Rosa) 산맥에 위치한다. 돔(Dom)은 해발고도 4,545m로 전체가 스위스에 속한 봉우리로는 가장 높다. 비스호른(Bishorn) 동쪽 끝자락에는 4,000m급 봉우리가 있는데, 이 지점을 최초로 정복한 사람은 여성 등반가, 엘리자베스 버나비(Elizabeth Burnaby)였다. 쉬렉호른(Schreckhorn)은 해발고도 4,078m인데, 스위스에서 가장 악명 높은 4,000m급 봉우리로 꼽힌다. 

스위스 여러 지역 관광청과 함께 스위스정부관광청은 230여 개의 상품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스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모두 여성이 이끄는 프로그램들로 이들의 성취를 기반으로 다른 여성들에게도 긍정적인 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인사들로 꾸려졌다. 체험 상품 중 절반 이상이 이번 캠페인만을 위해 기획되었으며, 전문 심사위원단이 사전에 철저한 기준에 기반해 상품을 선별했다. 때론 스위스의 자연 속에서, 때론 스의스의 도시에서 다양한 체험이 펼쳐진다. ‘100% 우먼 상품’은 2021년 3월8일부터 2022년 3월8일까지 1년간 판매 및 운영된다.

대표적인 상품과 이벤트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우선 몬테 로자 산맥 드림투어가 있다. 알프스 고지대 투어로, 4,000m급 봉우리를 오르는 등반 투어다. 투어는 여성만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은 여성 산악 가이드 카로 노르트(Caro North)와 함께 1주일 동안 웅장한 몬테 로자 산맥을 탐험하게 된다. 5개 이상의 4,000m급 봉우리를 오르는 프로그램으로, 알프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산장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알프스에서도 가장 높은 곳(해발고도 4,554m)에 자리한 산장, 리푸지오 마르게리타(Rifugio Margherita)에서 숙박한다. 투어 운영 기간은 6월14일부터 18일까지며, 가격은 1,399CHF부터다. 

스위스 교통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테마 투어 '스위스 교통 박물관 가이드 투어'도 있다. 루체른에 있는 스위스 교통 박물관(Verkehrshaus)에서 운영하며,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여성이 이끈 프로젝트와 개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스위스 교통 역사에서 여성이 중대한 역할을 한 사례는 수없이 많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참가자들은 세기가 변함에 따라 여성의 역할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배운다. 가격은 8CHF부터다. 

 

취리히 시립 미술관에서 '우먼'과 '어메이징'을 더한 '우메이징 투어'가 열린다 / 스위스정부관광청
취리히 시립 미술관에서 '우먼'과 '어메이징'을 더한 '우메이징 투어'가 열린다 / 스위스정부관광청

‘우먼’과 ‘어메이징’을 합쳐 만든 ‘우메이징’ 투어는 취리히의 시립 미술관(Kunsthaus Zürich)에서 여자끼리 이루어진다. 작품 이면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데, 로베르타(Roberta)가 미술관의 작품 사이사이를 이끌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품 뒤에 존재했던 여성와 작품에 드러난 여성, 혹은 숨어 있는 여성들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15인 기준 675CHF다. 또 수녀원 정원 투어 '캄(Cham)'은 여성에게 좋은 허브에 대해 알아보고, 테레지타 수녀와 함께 실제로 수녀원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들어볼 수 있다. 

크고 작은 이벤트도 여럿이다. 스탠드 업 패들링을 뜻하는 SUP(Stand-Up Paddle) 이벤트가 7월10일 스위스 북동쪽 보덴제에서 열린다. . 하루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모일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축제다. 보덴제호숫가 여러 곳에서 참여할 수 있다. 패들은 빌릴 수도 있고, 개인 전용 패들을 사용해도 된다. 8월22일에는 암 투병을 하는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100% 여성 레이스 라 몽테이잔느(La Montheysanne) 행사가, 9월24일부터 26일까지는 여성 패러글라이딩 페스티벌이 베른주 렌크(Lenk)에서 열릴 예정이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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