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아1호 유한회사 3월15일부터 232만주 매매 가능
주가 1년 전보다 19.3%↑…하나투어 “당장 변화 없어”

노사 갈등의 중심에 선 하나투어가 지난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 보호예수 기간이 13일 해제된다. 지난해 최대 주주가 된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나투어의 경영에 직접 참여한 이후 구조조정 등 급격한 변화의 1년을 보낸 만큼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이후 어떤 변화가 벌어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나투어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232만3,000주를 발행했고, IMM PE가 이를 100% 인수하면서 하나투어의 최대 주주가 됐다. IMM PE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가 지분 16.7%를 보유하며, 재무 및 경영관리를 총괄하는 조건이었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김진국 대표와 함께 IMM PE가 선임한 송미선 공동대표가 1년째 경영에 참여 중이다. 하나투어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새로운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악재가 터지면서 지난해 4월부터 전체 직원 약 2,300명 중 필수인력 200여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직에 들어갔고 비핵심 자회사 및 해외지사를 정리하는 등 어수선한 한해를 보냈다. 새해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상당수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 같은 일련의 결정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회사의 몸값을 높여 매각하려는 밑그림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던지고 있다. 하나투어의 신주 발행 보호예수 기간은 3월13일 부로 종료된다. 3월11일 기준 하나투어의 주가는 6만6,200원으로 지난해 신주 발행가액 5만5,500원 대비 19.3% 증가한 상태에서 신주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된다. 보호예수는 대주주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량 매도하게 되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일정 기간 동안 매도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다. 

원칙대로라면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뒤 첫 주식거래일인 3월15일부터 최대주주도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경영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각을 서두를 이유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언젠가는 매각 타이밍을 살펴보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당장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3월 현재 퇴직과 관련해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28년 만에 설립된 하나투어 노동조합이 한 달 가까이 교섭을 시도하고 있지만 교섭과 관련된 움직임은 아직 걸음마를 떼지 못한 상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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