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지역 고급 빌라 및 요트에서 시범 운영
괌, 5월부터 접종률 50% 도달시 격리 면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정책을 완화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괌은 자국민 백신 접종률이 50%에 도달하면 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태국에서는 ‘골프 격리’에 이어 ‘고급 빌라 격리’와 ‘요트 격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하와이에서는 한국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PCR 검사 음성 결과 제출시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를 비롯한 각국의 여행·항공 업계도 백신 여권 도입과 함께 단계별 격리 완화를 요구하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여행 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각국의 자가 격리 정책이 향후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괌정부관광청은 지난 15일 루 레온 게레로(Lou Leon Guerrero) 괌 주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5월1일 괌 여행 재개를 목표로 백신 접종 방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5월1일까지 괌 성인 인구의 50%, 약 6만2,500명이 백신 2차 접종을 모두 완료할 경우 괌 격리 요건을 변경하겠다는 내용이다. 3월14일 기준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괌 시민의 수는 2만9,134명이다. 

괌이 5월1일부터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확인서 제출시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 괌정부관광청
괌이 5월1일부터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확인서 제출시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 괌정부관광청

현재 괌을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들은 14일 격리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 루 레온 게레로 주지사에 따르면 ‘괌 관광 재개’는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 전 72시간 이내에 발급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할 경우 격리가 면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여행객들은 추후 공공 보건에 대한 모니터링과 증상 보고를 위해 괌 코로나19 경보 앱과 공중보건 모니터링을 위한 사라 경보 앱을 필수로 다운받아야 한다. 

태국 골프 격리 여행에 참석한 첫 번째 그룹이 3월6일 14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태국관광청
태국 골프 격리 여행에 참석한 첫 번째 그룹이 3월6일 14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태국관광청

태국은 격리를 여행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골프 격리에 이어 고급 빌라와 요트를 활용한 ‘럭셔리 격리’를 추진 중이다. 미국, 캐나다 등 58명의 여행객이 푸켓의 고급 빌라 단지에서 ‘빌라 격리’ 시범 운영에 참여했으며, 3월8일부로 격리가 해제됐다. 현재 빌라 격리는 푸켓 지역에 한해 운영 중이며, 4월 이후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요트 격리’ 프로그램도 시작된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관광청은 개인 소유의 요트를 이용해 푸켓 해안가 10km 인근에 머무르는 방식의 격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요트 격리 대상자는 입국 후 맥박과 혈압, 체온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디지털 추적기를 착용해야 한다. 태국관광청은 “올 한해 100개 이상의 요트와 300~500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골프 격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월18일 태국 방콕 아티타야 골프 격리에 들어간 41명의 한국인들은 3월6일부터 태국 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졌다. 골프 격리의 경우 처음 3일 간 방 안에서 격리해야하며, 코로나19 테스트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4일차부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태국 아티타야 골프리조트 한국 총판 여정트래블은 4월부터 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태국 골프 격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여름휴가철 골프 조기 예약도 받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이 4월부터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주1회에서 2회로 증편한다 / 하와이안항공
하와이안항공이 4월부터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주1회에서 2회로 증편한다 / 하와이안항공

하와이는 2월5일부터 한국을 대상으로 ‘방문객 사전 검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하와이 주와 업무 협약을 맺은 국내 지정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지를 소지하는 방문객들에 한해 10일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 입국시 대기시간을 줄여주는 사전 등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최근 인천-호놀룰루 노선의 늘어난 수요에 따라 4월부터 기존 주1회에서 주2회로 증편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하와이안항공은 사전 등록 프로그램을 3월18일부터 오사카-호놀롤루 노선에도 추가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KATA는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자가격리 제도를 4단계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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