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1일부 희망퇴직 신청 규모..."공지 못해"
직원들 사이에서 1,000여명 내외로 추정만
4월1일, 노사 첫 공식 만남...교섭 성공할까?

​하나투어 건물 앞에 '하나투어는 권고사직 가장한 노동자 정리해고 즉각 철회하라'고 쓰인 노동조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여행신문CB​
​하나투어 건물 앞에 '하나투어는 권고사직 가장한 노동자 정리해고 즉각 철회하라'고 쓰인 노동조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여행신문CB​

구조조정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하나투어에 비밀이 생겼다. 하나투어는 올해 초 3월31일 부로 퇴사하는 조건으로 각 부서별 희망퇴직 면담을 시작했는데, 막상 퇴사일인 3월31일이 됐는데도 희망퇴직 신청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나투어는 지난 1월, 각 부서별로 희망퇴직과 관련된 면담을 시작했다. 하나투어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임직원들은 근로자들과의 협의 없이 사실상 정리 규모가 정해져 있었고 퇴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노사 간 갈등은 이렇게 시작됐다. | 관련기사 구조조정 논란의 하나투어...경영진 vs 노조 '평행선'

당시 하나투어는 3월31일부로 퇴직을 신청하는 직원들에게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으로 4~6개월치 급여를 제시했다. 이런 조건으로 하나투어는 약 두 달에 걸쳐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지만 희망퇴직 신청 집계 결과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 3월31일 “정확한 퇴직 신청 규모는 내부에서도 공지하지 않기로 했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하나투어도 모르는 하나투어의 희망퇴직 신청 규모는 직원들 사이에서 대략 1,000여명 내외로 추정할 뿐, 내부에서도 알릴 수 없는 비밀이 됐다. 

희망퇴직을 가장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하나투어 노동조합위원회는 4월1일 사측과 첫 교섭의 시간을 갖는다. 하나투어 노동조합위원회 박순용 위원장은 “이날은 교섭을 진행하기 위한 첫 만남으로 앞으로 교섭 방식과 일정 정도를 논의하는 시간”이라면서 “노조의 요구가 관철되면 결과가 빠르게 나오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3월31일 설명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고 남아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4월부터 6월까지는 무급휴직을 연장하고 7월부터 9월까지는 유급휴직을 진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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