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티투어+대마도 2박3일] 下

해운대 야경을 책임지는 더베이101과 고층 아파트
해운대 야경을 책임지는 더베이101과 고층 아파트

지금부터는 부산의 랜드마크이자 완성형 관광지로 거듭난 해운대를 위한 시간이다. 해운대는 계절과 상관없이 멋진 바다와 도시적인 분위기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2016년 더베이101, 2019년 해리단길 등 새로운 명소도 꾸준히 생기면서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올해도 큰 변화가 있었다. 오랜 기간을 거쳐 LCT가 완공되며 해운대의 메트로폴리스 풍경이 완성됐다. 동백섬부터 미포까지 걷기 좋도록 길도 뚫려 30~40분이면 해수욕장과 숲, 미포 항구 등 다양한 모습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특히 LCT 98~100층에는 광안대교, 해운대 등 부산의 전경을 하늘과 맞닿은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부산 엑스더스카이와 특급호텔 시그니엘이 생겨 관광의 폭이 넓어졌다. 해운대에서만 1박2일 온전히 보내도 충분하고, 혹은 2박3일 이상 머물러도 심심할 틈이 없다. 


달맞이길의 다양한 카페도 매력적인 요소다. 그중에서도 비비비당은 멋진 뷰와 함께 호젓한 분위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호박 빙수·식혜를 비롯해 다양한 차, 다과를 한국적인 미가 가득한 공간에서 맛볼 수 있다. 청사포가 한눈에 보이는 창가 자리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여 주말에는 오픈 직후인 오전 11시에 방문해야 겨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차분한 시간을 보낸 뒤에는 사색의 오솔길과 달맞이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것도 좋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해동용궁사, 청사포까지 여행 지도를 넓히는 것도 추천한다. 

허기가 진다면 해운대 전통시장
허기가 진다면 해운대 전통시장

방점은 해운대 블루라인파크가 찍는다.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한 관광시설로,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이 블루라인파크의 대표적이다. 해변열차는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4.8km 거리를 왕복 운행하는 트램이다. 해운대 미포 정거장, 달맞이터널 등 총 6개 정거장에서 타고 내리며 부산의 파란 바다를 색다른 시선에서 경험할 수 있다.


스카이캡슐은 평균 7m, 구간 최대 10m 높이의 기둥 위에 자동으로 운행되는 4인승 캡슐로, 해안절경을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미포정거장에서 청사포 정거장까지 2km 구간을 자동 운행하며, 탑승시간은 편도 기준 약 25분이라 부담스럽지 않다. 9월 말 오픈해 따끈따끈한 신상 관광지다. 여행 얼리어답터라 자부한다면 멋진 모습을 미리 차지해보는 건 어떨까.


기존에 있던 관광지도 여전히 건재하다. 꼭 체험해야 할 것으로 일출과 야경을 꼽을 수 있다. 부산 일출 명소라 하면 청사포, 해동용궁사 등이 우선 생각나지만, 해운대도 만만하지 않다. 달맞이길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와 출렁이는 바다가 조화를 이룬 장면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건 꽤 낭만적인 일이다. 해리단길, 센텀시티 등에서 맛집과 쇼핑으로 알찬 오후를 보냈다면 마무리는 동백섬과 더베이101 콤보가 책임진다. 아침의 동백섬도 좋지만 일몰 때의 동백섬은 황홀함 그 자체다. 분홍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하늘과 누리마루APEC하우스, 광안대교가 어우러진 모습은 부산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다. 또 더베이101에서 고층 아파트가 만들어낸 홍콩 분위기의 야경과 피시앤칩스, 맥주로 마침표를 찍어보자. 

 

부산 글·사진=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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