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5~7월 지상 기내식 카페 운영
국제선 끊기자 사업 다각화로 수익 모색

지상 위 기내식 레스토랑 등 항공사들이 이색 F&B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 제주항공(왼쪽), ANA항공(오른쪽)
지상 위 기내식 레스토랑 등 항공사들이 이색 F&B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 제주항공(왼쪽), ANA항공(오른쪽)

벼랑 끝에 몰린 항공사들이 이색 F&B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기내식 콘셉트 간편식 배달에 이어 승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레스토랑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고객들은 코로나19로 억눌린 비행 욕구를 충족하고, 항공사는 위기를 극복할 자구책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먼저 지상에서 만날 수 있는 기내식 레스토랑이다. 제주항공은 5월부터 약 3개월 간 승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 ‘여행의 행복을 맛보다’를 선보인다. 기내식 인기메뉴 4종, 승무원이 직접 제조한 각종 음료, 제주항공 굿즈 등을 판매한다. 더불어 타로카드, 풍선 서비스 등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의 기내 특화서비스 체험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 최초의 시도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에 여행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방콕 타이항공 본사에 비행기 객실모양으로 꾸민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입구부터 비행기 탑승 계단식으로 구성했으며, 실제 항공기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현장감을 높였다. 

주기된 항공기를 활용한 해외 사례도 돋보인다. ANA항공은 3월31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주기된 B777-300ER을 이용해 ‘날개달린 레스토랑’을 출시했다. ANA항공 관계자는 니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객이 오감으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며 “열띤 고객 반응에 힘입어 추가 판매를 결정했으며 4월 점심 및 저녁 세션을 22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ANA항공은 기내 음료 서비스 등에 사용됐던 카트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 이틀 만에 매진됐으며, 4월1일과 12일 2차에 걸쳐 추가 판매를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항공은 A380에서 식사를 즐기는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 30분 만에 매진이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집에서 맛보는 기내식 서비스도 한창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기내식 콘셉트 간편식 ‘지니키친 더 리얼’을 출시했다. 출시 한 지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도 실질적으로 항공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사들은 임직원 휴직, 리스 항공기 반납 등으로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국제선이 회복되지 않으며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업 다각화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항공사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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