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노출·잠재고객 확보 효과 노린 수요↑
-국내 패키지·호텔 상품도 꾸준한 인기 얻어

KRT가 4월16일 홈앤핑에서 판매할 예정인 '찜' 항공권 기획전 이미지(왼쪽)와 온라인투어가 지난 10일 NS홈쇼핑에서 판매한 '제주도&가파도' 패키지 여행 기획전 이미지 / 각사 제공
KRT가 4월16일 홈앤핑에서 판매할 예정인 '찜' 항공권 기획전 이미지(왼쪽)와 온라인투어가 지난 10일 NS홈쇼핑에서 판매한 '제주도&가파도' 패키지 여행 기획전 이미지 / 각사 제공

홈쇼핑 방송에서 해외여행상품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홈쇼핑 방송에는 한동안 해외여행 상품이 자취를 감췄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바우처 형태로 선구매할 수 있는 해외여행 상품들이 하나둘 등장했다. 여전히 홈쇼핑 방송료는 수 천 만원에 달하지만 박리다매가 가능하고 한동안 멈췄던 마케팅 및 브랜드 노출에는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또 올해 초부터 일부 여행사들이 진행한 방송에서 해외여행 상품은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실제 예약률이 상승하는 결과를 나타내자 홈쇼핑이 여행상품 판매 채널로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코로나19 이후 홈쇼핑에 해외여행 상품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1월22일이다. 이날 인터파크투어가 롯데홈쇼핑에서 베트남 다낭&푸꾸옥 노보텔 3박 상품을 판매했는데, 매출액 1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인터파크투어는 보라카이 및 보홀 리조트 숙박 상품으로 14억원, 베트남 빈펄 리조트 숙박 상품으로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참좋은여행은 지난 3월 처음으로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는데, 해당 방송이 진행되는 55분 동안 약 1만5,000콜이 몰렸다.

4월에도 몇몇 여행사들이 홈쇼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교원그룹이 인수한 KRT가 올해 처음으로 4월16일 홈앤쇼핑에서 양국 간 자가격리 해제 후 1년 동안 원하는 날짜에 사용 가능한 ‘찜’ 항공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교원KRT(가칭 법인명)는 약 110억원 규모의 티웨이항공 좌석을 확보한 상태다. 또 인터파크투어가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마리아나 호텔 숙박 상품을 준비 중이다. 당초 4월 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연기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여행 및 숙박 상품들도 홈쇼핑에 다수 등판했다. 경주에 위치한 마우나오션리조트가 지난 8일 현대홈쇼핑에서 호캉스 패키지를 최대 65% 할인된 요금으로 판매했고, 온라인투어는 지난 10일 NS홈쇼핑을 통해 ‘제주도&가파도’ 2박3일 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온라인투어 관계자는 “지난 3월 여수+제주 3박4일 패키지 상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했는데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꽤 높았다”며 “국내 여행은 자가격리 부담이 없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홈쇼핑 방송료는 방송사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여전히 수 천 만원을 호가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의외로 최근 해외여행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방송료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여행 상품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홈쇼핑에서는 대량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확보와 실험적 차원에서 홈쇼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홈쇼핑 파워가 다시금 입증되면서 당분간 여행사들의 눈길은 홈쇼핑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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