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파악 및 시장 선점 위해 활발
관광비행은 10만원 미만 '가격 뚝'

포스트 코로나 대비 고객 확보와 수요 파악을 위한 여행업계의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 인터파크투어(왼쪽), 티웨이항공
포스트 코로나 대비 고객 확보와 수요 파악을 위한 여행업계의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 롯데제이티비(왼쪽), 티웨이항공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여행업계의 마이너스 경쟁이 치열하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지속하고 있고, 여행사들은 잇따라 파격적인 혜택을 곁들인 해외여행 상품을 일찌감치 내놓는 중이다. 지금 당장은 마이너스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여행사들은 지난해부터 멈췄던 해외영업을 재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해외호텔, 항공권 등 단품은 물론 패키지까지 해외영업을 재개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와 함께 자취를 감췄던 홈쇼핑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정부가 이달 중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을 출시하기로 했고, 세계 곳곳에서 트래블버블 체결 소식이 들려오며 해외여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현지 업체와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며 “수익보다는 지역·일정 등 고객 패턴을 분석해 여행 재개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최근 롯데제이티비도 해외여행 상품 선판매에 합류했다.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해외 롯데호텔 숙박권을 예약금 1만원에 판매한다. 연박 상품 예약 시 국내 롯데호텔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혜택을 곁들였다. 롯데제이티비 관계자는 “그룹사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며 “사실 마이너스지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해 향후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전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가격경쟁도 계속된다. 지난해 12월 첫 출시 당시만 해도 10만원 후반~20만원 초반대였던 가격은 어느새 반값 수준이 됐다. 처음부터 상품가를 10만원 미만으로 책정한 에어부산을 비롯해 제주항공(8만9,000원~), 에어서울(9만8,000원~), 진에어(하나카드 결제 시 7만원~) 등 LCC 상품은 10만원 미만에 구입이 가능하다. 대한항공(15만9,000원~)과 아시아나항공(14만원~)도 가격을 대폭 낮췄다. ‘면세비행’이라고 불릴 정도로 면세 이용객이 주를 이루는 만큼 면세점과 손을 잡고 앞다투어 적립금 증정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수익성보다는 조종사 면허 유지와 주기료 등 고정비 절감 등이 목적이라 입을 모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공급이 증가하면서 저가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익은 남지 않지만 비행기는 띄워야 적자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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