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략한 영업 전략…부서별로 인원 충원 중
홈쇼핑‧기획전‧전세기 등 소비자 수요 예측에 집중

 

하반기 여행 재개 기대감에 휴직 중인 직원들을 복귀시키는 여행사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 픽사베이
하반기 여행 재개 기대감에 휴직 중인 직원들을 복귀시키는 여행사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 픽사베이

 

봄바람과 함께 여행업계도 훈풍을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최소한의 영업만 유지한 채 꼬박 1년을 보낸 여행업계는 최근 국내여행을 비롯해 하반기 해외여행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점진적으로 휴직 중인 직원들을 복귀시키고, 홈쇼핑·기획전 등을 통해 영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우선 일부 여행사들은 부서별 인원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필수 인력 약 200명에서 4월 현재 약 400명으로 확대했고, 점차 확대해 7월부터는 현 무급 휴직에서 유급 휴직의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모두투어는 4월 현재 약 120명이 업무에 투입된 상태로 필요에 따라 부서별로 인력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제이티비는 코로나19 초기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남은 인력의 50% 수준을 출근하며 상품 정비 및 세팅을 진행해오다 올해부터 조금씩 늘려 현재 전 직원의 60%가 출근하고 있다. 롯데제이티비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2분기쯤 직원들을 전원 복귀 시킬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을 보면서 점차 직원을 늘려가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교원그룹이 인수한 KRT도 5월1일 교원그룹의 계열사 여행다움과 공식 합병을 앞두고 최근 사무실을 통합했다. 양사는 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오는 7월부터 기존 KRT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영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인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판매 가능한 상품에 집중하는 여행사들도 있다. 노랑풍선은 4월 현재 전체 직원의 약 30%가 출근 중으로 OTA 플랫폼 개발과 SNS 콘텐츠 마케팅, 국내여행상품 기획전과 노랑풍선 시티투어버스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4월3일부터 시티투어버스 운행을 재개했는데, 벚꽃 시즌과 맞물리며 운행 첫 주에는 만석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첫 주에는 야외 나들이 수요가 늘면서 시티투어버스를 보고 현장에서 결제하는 이들이 많았고, 지금은 사전 예약 수요가 더 많고 여전히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어 주중 운행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홈쇼핑에서 선보인 제주도 여행상품은 매진됐다”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현실적으로 여행 가능한 국내여행상품 위주로 호캉스 테마를 입혀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롯데관광은 지난해 12월 오픈한 제주 드림타워에 집중한다. 현재 전체 직원의 약 35%가 출근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해외상품의 경우 불확실성과 변동 가능성이 커 현재 해외영업보다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제주 드림타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 전세선의 경우에도 당초 9월 운항에서 내년을 기약한다. 올해 중으로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선사와 내년 운항에 대한 부분을 조율 중이다. 모두투어의 경우 5월 연휴를 겨냥해 ‘여행 선물’ 콘셉트의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여행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점쳐지는 도시 위주로 구성하고 선구매 상품권을 적극 판매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해외에서도 백신 접종자 대상의 자가격리 면제, 트래블버블 시행 소식이 솔솔 전해지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한동안 고객센터 운영시간을 주3일로 단축했는데 문의가 증가하면서 주5일로 다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이티비는 최근 해외 롯데호텔 선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제이티비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싶지만 타이밍을 보고 있다”며 “현재 괌 등 자가격리 완화 소식이 들려오면서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투어도 홈쇼핑을 통해 추석 전세기를 판매하는 등 여행업계는 점진적인 소비자 수요 회복을 기대하며 대비하는 분위기다. 다만 문의가 실질적인 예약으로 이어지고, 실제 출발하기까지는 자가격리나 백신 접종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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