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주 6월부터 여행객에게 ‘백신 무료 접종’
백신 접종 포함한 올인클루시브 여행 패키지 등장
몰타, 3박 이상 숙박시 1인당 최대 100유로 제공

 

백신 접종을 내세운 이른바 '백신 관광' 상품이 나왔다 / 픽사베이
백신 접종을 내세운 이른바 '백신 관광' 상품이 나왔다 / 픽사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다양한 조건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 여행객들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겠다는 이른바 ‘백신 관광’부터 아예 여행객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우선 미국 알래스카주는 ‘백신 관광’을 제안했다. 알래스카주는 6월1일부터 알래스카 내 앵커리지, 주노, 케치칸, 페어뱅크스 4개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알래스카 주민을 위한 백신 물량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로, 백신을 필요로 하는 여행객들에게 무료 접종하고 이를 통해 약 1년 동안 침체된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유로뉴스의 지난 16일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월드 비지터(World Visitor) 여행사는 러시아에서 머무르며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관광 상품을 출시했고, 오스트리아의 한 여행사도 백신 접종을 보장하는 올인클루시브 여행 패키지를 사전 예약 받고 있다. 

몰디브도 관광객들에게 백신접종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NN이 지난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몰디브관광부 압둘라 모숨(Abdulla Mausoom) 장관은 “방문(Visit), 백신 접종(Vaccinate), 휴가(Vacation) 3가지를 할 수 있는 ‘3V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2회 접종을 제공하고, 이를 위해 방문객들은 몰디브에 몇 주간 머물러야 한다. 다만 이 계획은 몰디브 모든 인구가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는 진행되지 않는다. 

몰타관광청은 ‘FIT를 위한 인센티브(Incentives for FIT)’ 프로그램을 통해 올 여름 3만5,000명의 방문객 유치에 나섰다. 여기에 총 350만유로(한화 약 47억원)를 투입했다. 최소 3박 동안 몰타를 방문하는 FIT를 대상으로 숙박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금은 호텔 등급에 따라 나뉘며 1인당 5성급 호텔 예약시 100유로, 4성급 75유로, 3성급 50유로다. 고조섬 숙박의 경우 1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예약금 0원, 타인 양도 가능, 자가격리 의무 해제시 구매 가격으로 원하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항공권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해외여행 상품을 선판매하는 여행사들도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잃어버린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하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또 현지인 백신 접종율이 높은 국가와 도시들도 점차 국경을 개방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외여행의 기회가 열리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여권에 대한 차별 논란 속 백신 관광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은데다 입국 전후 코로나19 PCR 테스트, 귀국 후 자가격리 등 까다로운 조건도 여전히 유효한 상태여서, 당장 실질적인 여행 수요로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한편 자국민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을 지원하는 국가들도 있다. 마카오는 4월25일부터 12월31일까지 ‘Stay, Dine and See Macao’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주민들에게 호텔 또는 투어에 사용할 수 있는 25달러 상당의 관광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신청을 받은 휴가 수당 사용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한다. 이탈리아는 또 지난해 5월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구당 최대 500유로의 휴가수당을 지급한 바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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