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재확산세 발맞춰 하향 곡선
52주 최고가 대비 아시아나는 절반 ‘뚝’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여행주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훨훨 날았던 여행주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백신 접종마저 지지부진해지면서 한 달 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한 국내 여행 기업들의 주가 동향을 살펴보면, 대체로 3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3월16일 7만1,500원(52주 최고가), 모두투어는 2만5,500원으로 마감한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부작용 사례가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당시 3월 초부터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20여개국이 부작용 문제로 AZ백신 접종을 중단한 바 있다. 국내 확산세가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잠잠하던 국내 확진자 수는 3월 중순 500명대에 육박하더니 4월 들어 500~600명대에 달했다. 4월21일과 22일에는 이틀 연속 700명대로, 지난 1월7일 이후 일일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안전이 여행의 가장 큰 요소로 점쳐지는 만큼 백신에 대한 불안감과 국내 재확산세가 여행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정부가 지난 16일까지로 연장했던 전세계특별여행주의보도 한 달 간 재연장되며 여행 재개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52주 최고가와 현재가(4월22일 기준)를 비교해보면 하향세는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여행사들은 10%대의 감소율을 보였고, 항공사들은 10~40%대로 업체마다 감소율이 판이하게 갈렸다. 참좋은여행과 롯데관광개발은 -20%에 육박하며 여행사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절반 수준(-49.5%)으로 폭락했다. 7만원대까지 올랐던 하나투어는 4월 셋째주부터 6만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월8일 3만1,9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이후 2월16일부터 2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여행재개 시기가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감은 물론 1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여행·항공 기업들의 실적이 극히 저조하다는 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뚜렷한 호재가 없는 한 당분간 여행·항공주의 지지부진한 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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