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항공사(CX, SQ)만 탑승 가능
호주·뉴질랜드와도 도입 논의 중

홍콩-싱가포르 트래블버블이 5월26일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홍콩특별행정구 트래블버블 안내 홈페이지 캡처
홍콩-싱가포르 트래블버블이 5월26일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홍콩특별행정구 트래블버블 안내 홈페이지 캡처

홍콩과 싱가포르 간 격리 없는 여행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두 차례 연기됐던 홍콩-싱가포르 항공트래블버블(ATB)이 5월26일 시작된다. 지정 항공사들도 발 빠르게 항공편 준비에 나섰다. 

시작은 조심스럽다. 5월26일부터 2주간 홍콩-싱가포르, 싱가포르-홍콩 각 노선에서 하루 한 편, 최대 200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트래블버블 시행 첫날 30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한 호주-뉴질랜드와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6월10일부터는 노선 당 하루 2회까지 운항횟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홍콩 에드워드 야우 탕와(Edward Yau Tang wah) 상무장관은 “ATB는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상호 협력을 통해 점진적인 해외여행 재개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염병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ATB의 원활한 진행을 보장하겠다”라고 전했다. 

여행자 관리도 철저하다. 출발 전후 코로나19 검사는 필수이며, 출발 전 14일 이내에 홍콩 또는 싱가포르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머문 사람들은 항공 이동이 불가능하다. 도착 이후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동선 및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싱가포르 여행자는 싱가포르의 TraceTogether, 홍콩 여행자는 홍콩의 LeaveHomeSafe(LHS) 앱을 설치해야 한다. 홍콩 거주자의 경우 2회의 백신 접종을 마친 후 14일이 지나야 싱가포르 여행이 가능하다.

지정 항공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ATB 협정에 따라 여행자들은 캐세이퍼시픽항공(CX)과 싱가포르항공(SQ)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싱가포르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은 각각 오전 8시40분, 오전 9시10분 ATB 첫 비행에 나선다. 두 항공사가 국내선보다는 국제선에 집중해왔던 만큼 이번 트래블버블이 활로가 될 전망이다. 항공권 가격도 상승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4월26일 기준 5월 초 싱가포르발 홍콩행 편도 항공권 가격은 286싱가포르 달러이지만 5월26일 출발하는 왕복항공권은 4월26일 기준 776싱가포르달러다. 편도와 왕복이라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반년 만에 시행되는 만큼 여행자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익스피디아 캐서린 소(Catherine So) 아시아태평양 전무이사는 SCMP를 통해 “26일 오후 5시 기준 싱가포르 여행 검색량이 지난 7일에 비해 330% 이상 증가하는 등 여행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홍콩과 싱가포르는 뉴질랜드와 호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도 비슷한 방식의 트래블버블 도입을 논의 중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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