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OTA, 노동절 앞두고 잇따라 출시
항공권·기차표·호텔 등 66위안~999위안
실제 판매보다 고객 유입 위한 마케팅

중국 OTA에서 판매 중인 블라인드 박스 캡처. 차례로 플리기, 퉁청, 취날, 씨트립 / 중국신문망
중국 OTA에서 판매 중인 블라인드 박스 캡처. 차례로 플리기, 퉁청, 취날, 씨트립 / 중국신문망

중국 OTA들이 잇따라 여행상품 랜덤박스를 출시하고 있다. 항공·기차 티켓과 호텔 숙박권의 목적지·날짜를 랜덤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고객 환불이 이어지고 있어 실제 판매보다는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성격이 짙다는 의견이다.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동절을 앞두고 씨트립(Ctrip), 퉁청(Tongcheng), 플리기(Fliggy), 취날(qunar) 등 중국 주요 OTA들이 ‘블라인드 박스(blind box)’를 출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 ‘랜덤박스’라고 부르는 상품으로, 형태는 대부분 동일하다. 항공권과 기차 티켓의 경우 출발지만 선택이 가능하고, 목적지와 출발 날짜·시간은 랜덤이다. 

퉁청과 씨트립은 4월 초 청명절 연휴에 200개 이상의 목적지로 향하는 항공권 블라인드 박스를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98위안, 99위안(약 1만 7,000원)으로, 각 여행사에 2,000만명 이상의 구매 고객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씨트립은 4월19일부터 5월12일까지, 퉁청은 22일부터 26일까지 왕복, 비즈니스석 등의 랜덤 혜택을 추가해 상품을 판매한다. 플리기는 지난 20일 66위안(약 1만1,000원) 항공권 상품을, 취날은 21일 항공권과 기차 티켓 상품을 선보였다. 플리기 관계자는 “공항세 50위안을 제외하면 티켓 가격은 16위안(약 2,700원)으로 밀크티 한 잔 가격과 같다”고 말했다. 

목적지는 정했지만 어느 호텔에 머물지는 정하지 못했다면? 씨트립은 699위안(약 12만원) 또는 999위안(약 17만원) 호텔 1박 블라인드 박스를 기획했다. 4월19일부터 5월12일까지 판매되며, 청두, 싼야, 광저우, 상하이 상품이 특히 인기가 높다. 

구매 행렬과 동시에 환불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고객이 선호하지 않는 목적지와 날짜의 상품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실제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목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만족시키는 트렌디한 프로모션”이라며 “고객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회원가입 및 상품 공유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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