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완료자 면제 “노쇼 예약 접종하겠다”
상황 따라 격리 기간 탄력적 운영도 가능
당장 효과 없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

 

자가격리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과연 어느 정도 해외여행 수요로 이어질지 관심사로 부상했다. / 픽사베이
자가격리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과연 어느 정도 해외여행 수요로 이어질지 관심사로 부상했다. / 픽사베이

자가격리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과연 어느 정도 해외여행 수요로 이어질지 관심사로 부상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가 5일부터 면제된 데 이어 조만간 격리 기간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여행업계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해외여행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입국 후 2주 자가격리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면 해외여행 심리도 크게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여행사들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 맞춰 해외여행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마케팅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른바 ‘노쇼 백신 접종’ 예약을 통해서라도 조기에 접종을 완료하고 해외여행에 나서겠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현재 14일로 일률 적용되고 있는 격리(자가・시설) 기간도 조만간 상황에 따라 14일 이내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그 법적 근거를 담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5월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개정 시행령은 ‘해당 감염병의 최대잠복기가 끝나는 날까지’인 기존 자가・시설격리 기간 규정에 ‘다만, 자가・시설격리 기간이 끝나는 날은 질병관리청장이 예방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잠복기 내에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규정을 신설했다. 

개정 시행령이 국회 의결 등의 과정을 거쳐 시행되면, 현재 14일로 일률 적용되고 있는 격리 기간을 예방접종 상황과 확진자 발생 추이 등에 따라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이내로 단축 적용할 수 있다.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진정된다면 단계적으로 단축 운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도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일률적으로 정하고 있는 격리기간을 예방접종 상황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두 조치 모두 단기적 시각에서는 한계가 뚜렷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정부 계획대로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에 성공한다면 이 즈음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격리 면제 조치도 가시적인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그 전에라도 지금보다 격리 기간이 단축된다면 접종 미완료자들을 중심으로도 실질적인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 가을 결혼 예정자들의 경우 ‘노쇼 예약 접종’을 통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해외로 허니문 여행을 떠나겠다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당장은 효과가 없지만 가을 이후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조금씩 해외여행 수요가 움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그 이전에 14일 격리 기간까지 단축된다면 해외여행 회복 시기는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낮은 백신 접종률과 백신 수급을 둘러싼 불안감, 꺾이지 않고 있는 국내 확진자 발생 추이, 인도 등 해외 국가의 확진자 급증 사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첩첩 겹을 이루고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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