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이르면 5~6월도 출발, 몰디브·하와이·칸쿤 인기
자가격리 완화에 2030 빠르게 반응, 대기 접종도 불사
11월 이후 또는 내년 설 연휴부터 그룹 패키지도 기대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의무 자가격리 완화 조치가 시작되면서 허니문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꿈틀대고 있다. 

팜투어, 허니문리조트 등 주요 허니문 전문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부 발표 이후 신규 예약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허니문 목적지로는 백신 접종 완료 시 현지 자가격리가 없는 하와이, 몰디브, 칸쿤 등이 인기다. 출발 시기는 이르면 10월, 조금 여유를 두면 내년 1월부터이지만, 사회필수인력으로 분류돼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일부 신혼부부들은 5월 중순과 6월에도 몰디브와 칸쿤으로 허니문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신혼부부들은 백신 대기 접종도 불사할 정도로 하반기 허니문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박람회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팜투어는 지난 7~8일에 이어 5월22~23일 서울 본사를 비롯해 부산, 광주 등에서 박람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허니문리조트도 6월12~13일 서울 본사에서 박람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팜투어 권일호 대표는 “몰디브 예약이 가장 많은 편으로, 신혼부부들이 대기 접종을 해서라도 7~9월에 떠나길 원한다”며 “7월부터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도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가능해질 예정이라 허니문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한국 물량이 많지 않아 현지로부터 좋은 가격을 받기 힘든데, 박람회 기간에만 2019년 가격으로 판매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예약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일반 여행사도 그룹 패키지 재개에 속도가 나기를 바라고 있다. 내년 여름 회복이라는 보수적인 입장도 있지만, 늦어도 2022년 설 연휴에는 고객들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A여행사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백신을 맞더라도 2030의 자유여행만큼 빠르게 움직일 것 같진 않지만, 해외여행 분위기가 조성되면 조금씩 예약이 들어올 것 같다”며 “목적지로는 아시아보다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유럽과 휴양지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많은 여행사가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 1개국 상품 중심으로 구성할 것 같다”고 전했다.

비록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현재 이뤄지고 있는 허니문 예약은 턱 없이 미미한 규모이지만, 1년 이상 닫혔던 해외여행의 문이 허니문을 중심으로 열리기 시작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데 여행업계는 방점을 찍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의무 자가격리 완화 조치가 시작되면서 허니문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재개 시기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에 따르면, 하와이와 몰디브, 칸쿤의 10월 이후 출발 예약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하와이 / 하와이관광청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의무 자가격리 완화 조치가 시작되면서 허니문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재개 시기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에 따르면, 하와이와 몰디브, 칸쿤의 10월 이후 출발 예약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하와이 / 하와이관광청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