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빠르게 회복할 주요 마켓으로 평가
소비자 분석‧상품 확대 등으로 내실 강화

 

트립닷컴 신임 한국지사장으로 지난 1월 홍종민 지사장이 부임했다. 홍종민 지사장은 존슨앤드존슨(Johnson and Johnson), 3M, 글로벌 전략 컨설팅 기업에서 프로덕트 관리 및 마케팅 전략을 수행하고 익스피디아, 아고다와 같은 글로벌 OTA에서 세일즈 및 조직 관리 등의 경험을 두루 쌓은 경영 전략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다. 홍종민 지사장이 그리고 있는 한국시장 전략에 대해 들었다. 

 

트립닷컴이 지난 1월부로 홍종민 한국지사장을 선임했다 / 손고은 기자
트립닷컴이 지난 1월 홍종민 한국지사장을 선임했다 / 손고은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트립닷컴 한국지사장 역할을 맡게 됐다. 배경은 무엇이며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나. 

트립닷컴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인위적인 인력 조정을 하지 않은 기업이다. 오히려 트립닷컴이 진출한 해외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쪽을 택했다. 각 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밀접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상품과 콘텐츠, 인터페이스를 반영하는 데 집중해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지사장을 선임한 건 그만큼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고, 더욱 밀접하게 현지화 전략을 취하겠다는 의지다. 트립닷컴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트립닷컴 앱 안에서 흐름의 끊김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심리스한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경영 전략 컨설팅, 마케팅, 프로덕트 관리 등 그동안의 경험을 트립닷컴의 비전에 잘 적용하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시국에 맡은 역할이라 책임감도 무겁다. 지난해 12월 이후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 근무 중이라 직원들은 물론 여행업계 파트너사들과도 대면할 기회가 적었지만, 화상회의나 전화 등으로나마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 빨리 직접 마주하며 일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소비자 특징은 무엇이며,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변화는. 

여행의 의미,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무슨 이야기냐면 ‘이게 여행이 맞나?’ 싶은 다양한 여행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거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여행이 정말 위축됐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국내여행으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20~30대들은 보다 덜 알려진 여행지의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며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40~50대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로 인해 기대되는 변화로는 달라진 환경 속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구로 인한 창의적인 여행이다. 이러한 부분을 눈여겨보고 있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트립닷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로 국내 기반의 로컬 기업들과 경쟁하게 된 분위기다. 

글로벌 OTA는 전 세계를 상대로 통일된 스탠더드를 적용한 플랫폼이다. 큰 덩치를 효율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기업이다. 상대적으로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에 집중했던 부분을 국내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다. 현지인(한국인) 여행객 니즈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룹 전체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향후 국경이 열리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더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트립닷컴 홍종민 한국지사장은 “한국 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제휴해 한국의 멋진 여행지를 소개하고 싶다”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손고은 기자
트립닷컴 홍종민 한국지사장은 “한국 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제휴해 한국의 멋진 여행지를 소개하고 싶다”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손고은 기자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동안 트립닷컴은 한국을 찾는 중화권 시장의 인바운드 여행객, 그리고 반대로 중화권 시장을 여행하는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성장해왔다. 그런 가운데 한국 시장에 맞는 마케팅을 위한 상품 개발, 인재 영입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 특히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주요 도시에서의 성장이 돋보였고, 지난 2019년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던 중 코로나19 위기를 맞게 됐다. 하지만 트립닷컴은 여전히 한국 시장을 주요 마켓으로 평가하고 이에 대한 마케팅과 서비스, 개발 등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본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회복 속도도 빠른 시장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콘텐츠가 화두다. 다양한 콘텐츠는 여행의 동기로 작용되고, 이는 여행 결정, 구매까지 이어진다. 트립닷컴은 세계 각국에서 ‘트립 모먼트’에 힘을 쏟고 있다. 트립 모먼트는 트립닷컴 앱 안에서 누구나 서로의 여행정보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SNS다. 주로 여행 마니아들이 자신의 추억이 담긴 여행을 공유하는데 35개 언어로 각국에서 공유되고 있다. 트립 모먼트에 공유된 콘텐츠와 관련한 상품을 공급하고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예약, 관리까지 손쉽게 이어지는 일련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판매 채널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최근 가장 눈여겨보는 판매 채널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다. 지난해부터 트립닷컴은 다양한 형태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영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이 커지고 결정에 익숙해진 만큼 다양한 라이브 방송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키워드

#트립닷컴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