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인천공항 실적 살펴보니2 : 대양주·유럽·미주
전체 탑승률 전년대비 33%p 감소한 51.3%
꽉 막힌 레저 수요 ‘한계 명확’, 화물로 채워

 

 

지난해 장거리 노선은 가장 먼저 움직였다. 입국 제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완화하고 나선 데다 상용 수요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기존 노선의 대부분이 운항됐지만 여객 보다는 화물 수송 목적이 컸다.

인천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0년 장거리(미국·유럽·대양주) 노선 연간 여객 수는 전년대비 77.5% 감소한 356만3,795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미국 노선 여객 수(705만5,507명)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운항횟수는 46.3% 감소한 4만550회를 기록했다. 운항 횟수와 여객 수가 비슷한 수준의 감소율(각각 -71.1%, -84.7%)을 보인 아시아 노선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여객 수 15만명 이상을 기록한 국가는 단 5개국(독일·러시아·미국·아랍에미레이트·캐나다)뿐이었다. 러시아가 66.1%로 가장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으며, 아랍에미레이트가 39.6%로 가장 낮은 탑승률을 보였다. 운항횟수와 여객수송량이 절대적으로 급감했다지만 하늘길 교류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여행 재개에 앞장서고 있는 국가가 다수 분포돼 있다. 관광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경을 열기 시작했고,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냈다. 상용 수요가 많은 미국은 지난해 15개 목적지를 연결하기도 했다.

항공사별로 여객 10만명 이상을 운송한 노선은 3개에 불과했다. 대한항공의 로스앤젤레스 노선(50.7%)을 제외하면 탑승률도 절반 이하였다. 여객 수 상위 10위권에는 국적 FSC 7개, 외항사가 3개 노선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이 로스앤젤레스·뉴욕·샌프란시스코·아틀란타 노선을 올리며 최다를 기록했다. 외항사로는 에미레이트항공, 델타항공, 카타르항공이 7~8만명의 승객을 운송하며, 30~40%대의 탑승률을 보였다. 

 

 

 

 

    이은지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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