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역감염 수 1년만 최대
6월13일 이전 추가 조치 발표 예정

홍콩-싱가포르 트래블버블이 또 다시 연기됐다. 추가 지침은 6월13일 이전에 발표된다 / 홍콩 정부 성명문 캡처
홍콩-싱가포르 트래블버블이 또 다시 연기됐다. 추가 지침은 6월13일 이전에 발표된다 / 홍콩 정부 성명문 캡처

홍콩-싱가포르 항공트래블버블(ATB)이 또 다시 연기됐다. 최근 싱가포르 내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증가하면서다. 여행 재개를 기다려 온 양국 업계와 여행자들의 아쉬움도 커졌다.

홍콩은 지난 17일 ATB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싱가포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5월26일로 예정됐던 트래블버블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7일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홍콩 3명, 싱가포르 49명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홍콩과 달리 싱가포르는 확산세에 접어들었다. 싱가포르 CNA 방송에 따르면, 지역감염자는 지난해 4월14일(40명) 이래 가장 많은 38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6월13일까지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양국은 싱가포르 방역 강화 기한인 6월13일 이전까지 트래블버블 시행과 관련한 추가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콩-싱가포르 트래블버블이 연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22일 트래블버블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행 사흘 전 홍콩 일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2주 미뤄졌고, 12월3일에는 100명을 돌파하는 등 좀처럼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다음을 기약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5월26일 시행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싱가포르 확진자 증가라는 난관을 맞았다. 양국의 방역 상황을 모두 주시해야하는 만큼 쉽지 않은 상태다. 

현지 업계와 시민들의 아쉬움도 크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여행사 연합인 IATA 여객사 협회(Society of IATA Passenger Agents) 관계자는 “양국에서 약 4,000명의 여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트래블버블 시작이 쉽지 않은 만큼 백신 접종 확산을 통해 싱가포르는 물론 중국 본토나 마카오까지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편을 예매했던 한 싱가포르인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또 다시 여행이 무산됐다"며 "연기 소식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싱가포르 상황을 감안할 때 예상한 결과"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정항공사들도 환불 및 교환 조치에 나섰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ATB 시작일로부터 2주간 매일 200명까지 양국 여행이 가능했다. 이에 지정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CX)과 싱가포르항공(SQ)은 지난 4월부터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ATB가 연기되자 항공권 변경, 환불, 크레딧 교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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