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항공 주가 연일 최고가 경신
증권가마저 매수, 관망 의견 분분

여행·항공주가 이번 주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행 관련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에 연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상장 여행사 대부분이 일주일 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나투어 9만4,300원(6월3일), 모두투어 3만1,550원(6월3일), 참좋은여행 1만7,500원(5월31일) 등이다. 하나투어는 3개월 만에 50% 이상 증가했다. 항공사와 호텔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 3만4,300원(6월2일), 제주항공 2만7,350원(6월2일), 티웨이항공 4,440원(6월3일), 롯데관광개발 2만2,750원(6월2일), 호텔신라 10만3,000원(5월31일) 등이다.

그야말로 연신 불기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들어 추가 매수 또는 매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일부는 지금이라도 매수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이미 여행 관련 주가가 크게 올라 추가상승 여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가 6월3일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한 기사를 보면, 2020년 코로나 이전 주가를 상회하는 여행사는 한국 패키지 여행사와 트립닷컴 뿐이다.

이 연구원은 ‘여행산업 내에서 패키지 여행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들 주가는 약세였다’며 ‘코로나 이후에도 트렌드 방향성이 바뀔 이유는 없으므로 패키지 감소 현상은 2022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행사 주식 매수 의견은 중립(Hold),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적정 주가로 각각 7만원, 3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여행주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우상향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텔신라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Buy) 및 목표가 상향 의견이 보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안진아 애널리스트의 5월31일 보고서를 보면, 호텔신라는 하반기로 갈수록 외형확대 및 마진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도 13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호텔신라 자체 예상보다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는 늦었지만, 지난 1분기 공항임차료 절감과 호텔 부문 실적 개선, 시내 면세점 중심 매출 개선 등으로 호실적을 낸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도 카지노 오픈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뉴스의 지난 1일 보도에 따르면, 키움증권 이남수 연구원은 ‘2분기 내 카지노 개장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보다는 상향 조정한 2만9,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항공주도 마찬가지다. 이미 대한항공을 비롯해 많은 항공사가 목표주가를 넘겼지만, 추가 여력이 있다는 의견과 여행수요 회복 기대감과 백신 접종 가속화는 이미 알려진 호재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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