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운임 2년 전보다 30~40% 올라
그룹 요금 및 특가 클래스도 사라져
여행·항공사, 1년 매출 손실 회복 필요

 

 

해외여행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며 여행 상품 가격도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픽사베이
해외여행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며 여행 상품 가격도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픽사베이

각종 해외여행 프로모션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여행 상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측된 시나리오이지만 최근 노선 운항을 재개한 항공사들이 내놓은 항공권 요금이나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여행 상품 가격을 살펴보면 여행 가격 상승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여행사들은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을 콘셉트로 조금씩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인터파크투어, KRT 등이 지난 3~4월 아시아 지역 단거리 대표 노선 항공권을 20~30만원대로 판매한 바 있다. 추석 연휴 전세기도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온라인투어가 판매한 괌·타이완·세부·다낭 항공권은 50~70만원대, 한진관광의 베트남 퀴논·달랏 전세기 관광 패키지 상품은 149만원, 노랑풍선의 싱가포르 전세기 항공권은 121만원에 나왔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여행사들이 상품을 판매한 것은 수요 예측을 위해서다. 자사의 항공권을 구매한 이들을 대상으로 실제 출발하는 시점에 투어, 액티비티, 호텔 등을 교차 판매할 수 있는 잠재 기회도 확대된다는 점을 확신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 확보 차원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한 것이고 손익을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부분에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들은 상품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그리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다시 가격 경쟁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안전이나 위생, 전염병 위험 감소를 위해 필요한 부수적인 서비스와 비용이 추가되며 항공 운임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그동안 여행사에 제공하던 그룹 요금을 없애거나 조건을 강화하는 추세고 가장 낮은 단계의 클래스 요금도 나오지 않는 모습이라 패키지 상품 가격은 올라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는 1년 이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여행사들의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양질의 상품으로 승부하면 좋겠지만 누군가는 다시 저가 상품을 내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운항을 재개한 노선의 항공 운임을 살펴보면 실제 특가다운 특가는 찾기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은 최근 괌과 호놀룰루 노선을 재개하며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6월9일 기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11월10일~11월17일 인천-호놀룰루 왕복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173만2,200원부터, 인천-괌 왕복 항공권은 73만3,300원부터로 검색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9년 같은 시즌(9월24일~12월23일) Q클래스 기준으로 인천-호놀룰루 편도 특가 요금을 60만원, 인천-괌 편도 특가 요금을 28만원에 내놓은 기록이 있다. 물론 날짜나 시간대, 수요와 공급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정확한 가격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당시 특가 요금과 현재 요금을 단순 비교하면 하와이 항공권은 120만원에서 173만2,200원으로 약 44.2%, 괌 항공권은 56만원에서 73만3,300원으로 약 30.4% 올랐다. 

또한 업계는 당분간 해외로 출국하는 이들은 여행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거나 출장, 교육 등 목적성을 띄는 수요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타격을 입은 업계도 당분간 ‘회복’에 초점을 둔 영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 가격 경쟁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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