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 인천공항에 초점, 지방공항 활성화 호소
A항공사 추석 김해-괌 계획, 방역 시스템·인력 관건

세계 각국이 한국인에 국경을 열고, 정부도 트래블 버블로 해외여행 재개를 준비하는 가운데, 지방항공을 활용해야 하는 지방 여행업계가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현재 해외여행 재개와 관련된 대부분의 준비가 인천공항에 맞춰져 있다는 게 핵심이다. 해외여행이 올해 재개되더라도 인천공항만 이용해야 할 경우, 지방여행사는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득하다. 연말 전세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지방공항 방역 상황을 이유로 거절됐다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다. 현재 지방공항에서 해외로 나가는 노선은 티웨이항공의 대구-옌지(연길) 등 극히 일부만 운항 중이다. 이마저도 출국만 가능하지 입국은 인천공항을 거쳐야 한다. 

지방 A여행사 대표는 “지방공항은 방역 체계와 인력 등에서 인천공항과 비교하면 전혀 준비된 게 없는 것 같다”며 “지방 여행업계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관광업계 간담회 등에서 지방공항에 대한 논의도 조금씩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방공항 활성화에 대해 국토부와 함께 고민하고 있으나, ‘특정 시기에 운항 재개를 시작한다’ 같은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이라고 지난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그럼에도 일부 항공사에서는 지방 출발 해외 노선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조금씩 하는 중이다. A항공사는 9월 추석 연휴에 맞춰 김해-괌 전세기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과 방역이 변수다. A항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재개를 계획하고 있지만, 결국 국토교통부 승인이 필요하다”라며 “공항 방역 시스템과 인력이 준비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2019년 인천국제공항의 전체 여객은 7,057만8,050명이며, 인천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김포 포함)의 이용객은 2,032만2,272명이다.

무안국제공항 / 이성균 기자
무안국제공항 / 여행신문CB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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