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조건 찾아 우왕좌왕...해외여행 재개에 장벽
“접종‧음성 확인서도 분실 위험 줄인 디지털화”

 

각국마다 제각각인 출입국 조건에 대한 정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음성확인서 발급의 표준화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픽사베이
각국마다 제각각인 출입국 조건에 대한 정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음성확인서 발급의 표준화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픽사베이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복잡해진 출국 요건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입국시 나라마다 지역마다 갖춰야하는 서류와 조건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각국의 상세한 출입국 조건에 대한 정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음성확인서 발급 과정의 간소화와 표준화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세계 각국은 백신 접종률이 가속화되면서 조건부 입국 제한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자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는 지역과 국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조건이 달라 우왕좌왕한 상태다. 일례로 하와이의 경우 6월 현재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시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한데 하와이 보건 당국과 협약을 맺은 지정 기관에서 받은 음성확인서에만 효력이 생긴다. 타히티에서는 백신 접종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지만 백신 종류에 따라 화이자, 모더나 및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2차 접종 기준 최소 14일 이후, 얀센 접종자는 최소 28일 이후 입국이 가능하다. 

외교부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국가별 해외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해당 자료는 붙임파일로 53페이지 분량에 달하며 공지에는 ‘각국의 입국 조치가 자주 변동되고 있으니, 출국 전 입국 예정 국가 주한공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국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란다’는 주의사항이 포함됐다. 이처럼 지역별로 입국 규정이 다르고 수시로 변동됨에 따라 여행 재개를 준비하는 여행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여행사들의 기본적인 역할에는 상품을 준비하는 것 이외에도 출국부터 여행 후 다시 입국하는 전 과정이 매끄럽고 안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고 실제 예약도 들어오고 있는 상태인데 출국을 위해 필요한 검사와 서류, 과정 등이 너무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여권 정보만 정확히 확인하면 됐지만 이제는 백신 접종 확인서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에도 영문 이름이 정확하게 표기됐는지, 각국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는 내용이 포함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 당장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하는 수요는 미미하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추석을 기점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며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백신 접종 확인서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표준화하고 분실이나 위조 등의 위험을 줄인 디지털 방식의 증명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커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복잡해진 출국 절차는 해외여행 재개에 높은 장벽이 됐다”며 “외교부가 매일 업데이트 하는 입국 제한 조치를 살피지만 디테일한 조건은 대사관이나 관광청, 현지사무소 등 사방으로 확실한 정보를 찾기 위해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국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각종 증명서가 필요하고 수시로 바뀌는 입국 조건이 변수가 될 텐데 정부 차원에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은 7월1일부터 백신 여권을 도입하기로 지난 14일 최종 승인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 여권에 대해 여전히 검토 중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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