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강릉·부산 등 숙박 예약 건수 작년보다 2배 증가
6월 평균 확진자 500명 이상에도 제주 관광객 30%↑
숙박·고속철도 수수료 없이 예약 취소 가능한 건 변수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현시점에선 7~8월 여름휴가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강원도 등 주요 여행지의 7~8월 숙박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6월 코로나 일 평균 확진자가 536.9명(통계청 기준)에 달했음에도 내국인의 국내여행은 활발했다. 제주관광협회의 통계를 보면, 6월 제주도 관광객(잠정치)은 112만7,082명(내국인 112만2,491명)으로 작년 6월보다 30.5%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으로 한정하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월의 97.2% 수준이다. 

항공과 고속철도(KTX+SRT) 이용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6월 김포-부산 노선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 증가한 45만3,154명(Airportal 실시간 통계 기준)이며, 올해 5월 고속철도 여객수도 전년동기대비 39.5% 늘어난 691만3,000명(e-나라지표 기준)을 기록했다. 항공과 고속철도 이용객 모두가 여행 목적은 아니겠지만, 지역 간 이동에 대한 내국인의 불안감은 확실히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증가세는 7~8월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7~8월 금~일요일 일정의 제주도 항공권 가격은 오를 대로 올랐으며, 선호 시간대는 이미 마감됐다. 

숙박 예약률도 마찬가지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6월 말 기준 7~8월 숙박 예약은 제주, 강릉, 가평, 경주, 여수, 부산, 속초 순으로 많았는데, 대부분 지역의 예약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많았다”며 “6월16일부터 22일까지 앱 사용자 1,9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97.3%가 여름에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숙박 형태는 호텔·리조트(67.3%)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도 4~5성 주요 호텔의 예약률이 상당하다. 파크하얏트 부산 관계자는 “올해 예약률은 작년보다 꾸준히 좋았는데, 7~8월은 여름휴가라 특히 높은 편”이라며 “6월 말 기준 7~8월 객실 예약은 약 80% 정도 완료됐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코로나 확진자 증가라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6월29~30일 이틀간 일 평균 확진자는 778명으로 4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게다가 숙박과 고속철도의 경우 일주일 또는 1~2일 전까지도 수수료 없이 예약을 취소할 수 있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예약 취소가 쏟아질 수도 있다. A호텔 관계자는 “불안한 상황은 맞지만, 많은 사람이 코로나 시국에 익숙해진 만큼 호캉스를 축으로 7~8월 여름휴가 수요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 / 이성균 기자
부산 송도해수욕장 / 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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