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문 창간 29주년 기획_여행업계 출구전략] 터널의 끝으로 전력질주...코로나19 '변수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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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고은 기자
  • 승인 2021.07.1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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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추석연휴에 따라 회복 속도도 예측
정책·바이러스·백신 접종률이 사업계획 좌우

 

여행업계가 해외여행 재개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 픽사베이
여행업계가 해외여행 재개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 픽사베이

 

 

●여행사 

‘턴어라운드’ 준비 vs 체력 축적 

준비 주요 여행사들은 안개 속 상황에서도 2라운드 대비에 나섰다. 우선 슬림해진 조직을 가다듬고 까다로워진 출입국 조건에 맞게 상품을 구성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져가면서도 외부적 변수가 큰 만큼 급변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여행사들은 상반기 동안 홈쇼핑, 라이브방송, 기획전 등을 통해 유연한 취소·변경 정책과 특가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잠재 수요 확보에 열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확보한 예약자를 중심으로 실제 해외여행이 가능한 상품부터 순차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는 데 집중할 차례다. 물론 코로나19로 각국의 정책에 따라 마이너스 업무가 될 공산도 크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우선 추석연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세기에 운명을 맡겼다. 전세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남은 하반기와 내년 여행 수요를 예측할 수 있고, 해외여행 심리를 증폭시키는 데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석연휴 전세기는 남은 하반기 여행사들의 조직 운영과 사업 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앞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분야에 투자하며 차근차근 변신을 꾀하는 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하나투어의 경우 10월 중 새로운 CI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투어의 대표 컬러인 자주색을 과감히 버리고 로고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준비 중이다. 하나투어의 새로운 비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기업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통했던 자주색을 버린다는 것은 전반적인 기업 문화를 새롭게 뜯어 고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일 공개한 ‘하나하나가 새롭다’라는 캠페인에서도 앞으로 새로워질 하나투어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야놀자는 ‘테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로 했다. 하반기에만 R&D(연구·개발) 인재 300명 이상을 추가 채용하고 궁극적으로는 B2B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부문 매출을 작년 기준 전체의 약 20%에서 향후 50%까지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플랫폼과 신사업에 집중하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타이드스퀘어는 카카오T 항공에서 항공권 서비스를 론칭한 만큼 NDC Aggregator 사업과 함께 카카오와 다양한 형태의 결합 서비스에 힘을 쏟고, 노랑풍선은 지난 6월 오픈한 자유여행 플랫폼 서비스와 기능 고도화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참좋은여행은 프리미엄 국내여행 상품을 활성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인바운드 사업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요 회복 시기를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곳들도 있다. V자형 반등보다 완만한 ‘나이키’형 회복을 예측하는 업체들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변수에 따라 계획이 무산된 경험 때문이다. 최소한의 활동을 유지하면서 과도기를 살펴보는 것이 에너지를 축적하는 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회복 시기를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따라 당분간 여행사들의 사업 전략과 속도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의 국제선은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 픽사베이
항공사들의 국제선은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 픽사베이

●항공사 

전세기부터 차근차근...국제선 슬롯은 ‘하늘의 별’

항공사들의 노선 운항 계획도 역시 코로나19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국내선과 화물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수요를 회복했으나 국제선은 여전히 종잡을 수 없다. 특히 지방 출발 국제선은 연내 재개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추가 스케줄 인가 역시 하늘의 별따기가 된지 오래다. 

우선 항공사들은 올해 8~9월 운항 예정인 전세기를 주목하고 있다. 해당 시기에 전세기가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운항되느냐에 따라 남은 하반기와 내년 여객 수요까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하와이, 괌, 스페인 등 여러 노선에 정기편 재개를 검토했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결국 시기가 미뤄졌다”라며 “우선 전세기부터 안정적으로 운항한 다음 정기편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0월 말 동계시즌 스케줄 신청을 코앞에 둔 시기이기 때문에 8~9월 전세기 성패에 따라 내년 국제선 운항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항공사의 경쟁력은 ‘연결성’에 있다. 얼마나 유연한 스케줄과 요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때문에 항공사들은 그동안 최소화했던 스케줄을 확대하고자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 외항사 관계자는 “현재 주5회 운항 중인 스케줄을 주7회로 신청했지만 불허됐다”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주5회와 주7회의 차이가 커 지난 3월 하계시즌부터 매월 증편을 신청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가받지 못한 처지다”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방역당국과 함께 항공 스케줄 인가 작업을 매월 가능하도록 탄력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인가되는 경우는 드물다. 무엇보다 방역이 우선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 출발 국제선은 까마득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지방 출발 국제선은 하반기 안에 검토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존 항공사들은 물론 지방공항에 거점을 둔 신생항공사 세 곳의 국제선 신규 취항은 올해도 불투명하다. 국제선 수요 예측 데이터가 전혀 없는 만큼 기존 항공사들의 상황을 살필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항공사들의 여객 사업 계획이 각종 정책과 코로나19 변수에 달려있는 만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더욱 절실해졌다. 

 

 

●관광청 

선택과 집중...연기된 계획 또 연기될라 

주한외국관광청의 활동은 각국의 정부 정책과 코로나19 확산 분위기에 따라 대부분 발이 묶였다. 우리나라 정부가 지난 5월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중 하나로 자가격리 면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PCR 음성 확인서만 제출하면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는 국가나 지역 관광청들의 홍보, 마케팅 활동이 활기를 띄는 듯 했으나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분위기에 한 차례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준비해둔 굵직한 연간 계획은 일단 ‘대기’ 상태다. 지난해 세운 많은 계획들이 올해로 연기됐고, 상황에 따라 여러 계획들이 또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목적지 소개나 온라인 이벤트 등을 최소한으로 이어가는 정도다. 대신 현지 출입국 규정이나 도시 간 이동, 식당과 호텔 영업 상황, 코로나19 PCR 검사가 가능한 병원 등 실질적으로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공유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한 관광청 관계자는 “여름에는 어떤 활동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태로 모든 계획이 현지와 우리나라 정부의 결정에 따라 홀딩되어 있다”며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는 하지만 준비했던 계획이 자주 무산되니 걱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막상 적절한 시기가 되어 활동을 준비하면 또 다시 상황이 악화되기도 해 준비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일이 왕왕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대부분 관광청들의 마케팅 계획은 유동적으로 ‘할 수 있는 만큼’에 초점을 맞추며 힘을 뺀 상태다. 

이처럼 각국의 본청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지향하고 있다. 보다 이동이 자유로워진 미주나 유럽 지역 관광청들은 여행 분위기가 활발한 마켓을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이 진행되지만 유럽 국가들이나 미국 시장에서는 팸투어를 진행하거나 적극적인 지원금 프로모션도 이뤄지고 있다. 또 태평양관광기구의 경우 여행과 밀접한 관계에서 타격을 입은 현지인들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섬에서 만든 수공예품 등을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반면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북마리아나제도나 현지 백신 접종률이 높고 한국인 입국 제한을 완화한 괌, 하와이, 몰디브 등 휴양지 섬들의 관광청은 여행 재개를 위해 분주하다. 수시로 바뀌는 출입국 조건이 역시 변수로 작용하긴 하지만 가장 빨리 여행이 시작될 목적지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한국시장을 조준한 예산이 상당한 수준으로 풀릴 전망이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역대급 지원책을 담은 TRIP 프로그램을 7월부터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 7월 중순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한국 시장 단독 메가 팸투어를 준비 중이고, 트래블 버블 체결에 따른 안전한 여행 상품 개발을 위해 세부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괌정부관광청도 조만간 여행업계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항공사 전세기와 여행사에 현금 지원을 검토 중인데, 여행 상품이 안정적으로 준비되면 그 밖의 광고·마케팅·프로모션 계획들도 줄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행 재개를 준비하는 관광청들은 당분간 해외 현지와 우리나라 정부, 여행 업계 그리고 일반 소비자까지 전방위적 위치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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