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TF “확진자 집계 멈추겠다”
영국은 19일부터 방역 조치 해제 ‘일상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월19일 봉쇄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영국 런던 / 여행신문CB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월19일 봉쇄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영국 런던 / 여행신문CB

코로나19를 넘어서 일상 복귀를 서두르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다.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과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인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 더스트레이트타임즈의 6월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진자수 집계와 감염자 추적을 중단하고, 대규모 모임 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다. 확진자 수 집계보다는 병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를 파악하는 등 독감과 같은 방식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영국은 오는 19일 봉쇄조치를 해제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실내 마스크 착용과 1m 거리 두기 등 코로나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실내외 모임과 식당·극장·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수용 인원 제한이 사라진다.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완전한 회복이다.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주 코로나19 데이터를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다만, 싱가포르와 영국 모두 방역 관련 개인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싱가포르와 영국의 이 같은 조치는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아진 점도 한 몫 했다. 7월6일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싱가포르 13명, 영국 2만7,100명이며, 사망률은 각각 0.1%, 2.6%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백신 접종률은 1차 56%, 2차 36%에 달한다. 영국은 현재 성인 인구의 2/3가 완전히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의견은 상반됐다. 먼저 변이가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이 아닌 엔데믹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망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정부에서 매일같이 확진자 수를 발표하기 보다는 주·월 단위의 사망자를 고려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며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통해 여행사, 항공사뿐만 아니라 여러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전 세계적인 확산세가 엄중한 가운데 신중해야한다는 지적도 높다. 지난해 스웨덴은 상점 영업을 허용하고 방역을 시민들의 자율적 선택에 맡기는 집단 면역 실험을 펼쳤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뒤늦게 봉쇄정책으로 돌아섰다. 한 영국 현지 의료전문가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봉쇄를 해제하면 폭발적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재개를 위해 무엇보다 방역이 가장 중요한만큼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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