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자 한국 입국 후 진단검사 횟수 4번에서 2번으로 축소
하와이·괌·몰디브 등 허니문 목적지는 3회, 검사 비용 부담 여전
백신 미접종자도 PCR 검사로 여행, 대신 한국 입국 후 2주 격리

백신 접종으로 해외여행 길이 열렸으나 여러 번의 PCR 검사가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질병관리청이 지난 5일 백신 접종자의 입국 후 진단검사를 4번에서 2번(코로나-19 검역대응 지침(제10-1판) 기준)으로 줄여 조금 수월해졌다. 

그렇다면 실제 해외여행을 위해 진행해야 할 PCR 검사 횟수는 어느 정도일까? 국가별로 다르지만, 백신 접종자의 일주일 여행을 기준으로 볼 때 최소 2번에서 많게는 4번까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기준으로 해외여행 출입국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백신 접종자가 프랑스와 네덜란드, 핀란드 등 인천국제공항에서 직항 노선이 운영되는 국가를 여행할 경우 PCR 검사는 2번만 받으면 된다. 출국 전 또는 해당 국가에 입국할 때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첫 PCR 검사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72시간 전 이내에 해외 현지에서 진행해야 하며, 영어와 한국어로 된 음성확인서(7월12일 10시 출발 시, 7월9일 0시 이후부터 출발 전까지 발급된 서류만 유효)를 받아야 한다. 자유여행 시 개인 스스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프랑스 파리의 경우 ‘Doctolib’ 등에서 예약 후 받을 수 있다.

한국 입국 시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의무격리에서 벗어나 일상생활(방역수칙 준수)이 가능하다. 입국 6~7일째 2번째 PCR 검사만 받으면 된다. 단, 백신 접종자가 해외에서 PCR 검사를 받지 않고 한국에 들어왔을 경우, 임시생활시설(비용 본인 부담)에서 PCR 검사 후 음성이 확인되면 집으로 갈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골목 / 이성균 기자
프랑스 파리의 골목 / 이성균 기자

트래블 버블 첫 체결 국가인 사이판은 여행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검사 횟수를 줄였다. 단 조건이 있다. 북마리아나 주정부가 지원하는 TRIP 패키지 상품(국내여행사 판매)을 이용할 경우, 사이판 입국 시 PCR 검사를 면제(7월7일 기준)해준다. 즉, 일반 자유여행 시 PCR 4번, 여행사의 TRIP 패키지 이용 시에는 3번만 검사를 받는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TRIP 패키지 상품으로 입국하면 PCR 검사를 받지 않고, 바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우선 사이판을 포함해 미국에 입국하려면 PCR 음성확인서가 꼭 필요하다. 외교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각국 해외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7월7일 기준)’를 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입국 항공편 승객 대상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소지 여부 확인을 의무화했다. 따라서 사이판으로 가기 전 국내에서 PCR 검사를 1회(기관 따라 비용 상이) 진행해야 하며, 사이판 입국 시 한 번 더 진행(TRIP 패키지 상품 이용 시 면제)한다. 또 사이판 입국 5일째 PCR 검사를 받게 된다. 한국 입국 시에는 사이판 여행 5일째 받은 PCR 검사의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한국 입국 6~7일째 마지막 검사를 받으면 된다. 

와이키키 PCR 검사센터 / 하와이관광청
와이키키 PCR 검사센터 / 하와이관광청

하와이와 괌, 몰디브 등 신혼여행 목적지는 보통 3번의 PCR 검사(7월7일 기준)를 진행해야 한다. 출국 전, 한국 입국 72시간 이내, 한국 입국 6~7일째 마지막 검사를 받는다. 하와이의 경우 와이키키 에 해외여행객 대상 PCR 검사 센터가 있는데, 비용은 195달러(세금 불포함)로 조금 부담스럽다. 또 몰디브에 입국할 때 음성확인서를 갖고 있더라도 공항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무작위 PCR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백신 미접종자도 PCR 음성확인서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지만, PCR 검사(일주일 여행 기준 사이판 최대 6회·괌&프랑스 최대 4회) 횟수가 늘어나고, 한국 입국 후 14일간의 의무격리 등의 큰 장애물이 있다. 특히 미접종자가 해외에서 PCR 검사를 받지 않고 한국에 입국하면 임시생활시설(비용 본인 부담)에서 7일 동안 지내야 하며, 시설 퇴소 전 PCR 검사도 받아야 한다. 이후 7일 동안의 자가격리가 진행되며, 14일째 추가 검사도 있다. 즉,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빠른 백신 접종과 PCR 검사 면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출입국 관련 조치가 변동될 수 있어 출발 전해당 국가 또는 우리 외교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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