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국내선 여객 전년동기대비 47.1% 증가 
상반기 제주도 찾은 내국인 546만명, 25.7%↑
일부 OTA 예약 취소건 소폭 늘었지만 판단 일러

올해 상반기 국내여행은 코로나19와 힘겹게 싸우면서도 국내선 여객 수, 제주도 방문 관광객 수 등에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가 지속됨에도 여행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그렇지만 7월 들어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전망은 안갯속에 빠졌다.

국내선의 경우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내륙 노선 특가 프로모션이 이어지면서 여객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1~6월 국내선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47.1% 증가한 1,558만7,484명으로 집계됐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1,590만3,981명)의 98% 수준까지 회복했다.

노선별로는 김포-제주(694만3,817명)가 전체 여객의 4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포-김해(259만5,863명), 김해-제주(157만5,879명), 제주-청주(118만875명), 제주-대구(97만1,426명)가 뒤를 이었다. 이와 더불어 김포-여수(37만9,721, +237.4%), 김포-울산(32만319명, +154.1%), 김포-광주(25만7,914명, +176.9%) 노선 등의 이용객도 작년 상반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여행 심리의 척도가 되는 제주도 또한 최악의 한 해를 잊고,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의 통계를 보면, 상반기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21.1% 증가한 548만6,861명(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기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2019년 수준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내국인으로 한정해도 마찬가지다. 2019년 1~6월 내국인 관광객은 655만988명으로 올해 같은 기간보다 19.9% 많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여행·호텔업계 관계자들은 7~8월 여름휴가를 바탕으로 하반기 국내여행도 순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4차 대유행의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다고 하면서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연일 1,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는 지금의 확산세를 초기에 제압하지 못하면 작년과 같은 불상사가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OTA 관계자는 "7월7~11일 사이 국내 숙박 예약 취소율은 전주 대비 5%가량 늘었다"며 "그럼에도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4차 유행을 이유로 서둘러 예약을 취소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 확진자 1,000명이 넘은 지난 엿새간(7월7~12일)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은 3만4,025명(제주관광협회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0.8%가량 늘어났다. 수도권과 비교해 제주도의 코로나 확산세가 강하지 않고, 여행이 임박해 취소가 어려웠던 점이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여행의 경우 숙박, 교통 등 예약 취소가 용이한 만큼 벌써부터 취소 러시가 있을 확률도 높지 않다. A호텔 관계자는 "일부 취소 문의가 있었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다만,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내여행 심리도 다소 가라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제주도 서귀포 큰엉해안경승지 / 이성균 기자
제주도 서귀포 큰엉해안경승지 / 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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