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트래블 버블 24일 사이판으로 출발
접종 완료자 13% 불과…유연한 정책 필요

24일 한-사이판 첫 트래블 버블이 시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마나가하섬 / 여행신문CB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에 대한 걱정과 기대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사진은 마나가하섬 / 여행신문CB

트래블 버블 협정에 따른 사이판 여행이 닻을 올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트래블 버블인 만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다. 

7월22일 현재, 한국-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 트래블 버블 첫 여행객은 7월24일 사이판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첫 시도이고 4차 대유행 와중이어서 모객 인원은 많지 않다. 7월22일 주요 여행사 5곳에 확인한 결과, 이 여행사들의 모객 인원은 다 합쳐도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상 최초의 트래블 버블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속적 운영과 안정적 정착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인천-사이판 노선에 한 팀이 탑승하더라도 비행기는 변함없이 운항한다”고 강조했다. 북마리아나제도 주정부가 탑승률 40% 미만시 일정 비용을 지원함으로써 탑승률 저조로 인한 항공편 운항 취소를 사전에 막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덕분이다. 

첫 출발에 앞서 7월17일 출발한 사전 팸투어도 7월22일 현재까지 문제없이 순항하고 있다. 여행사들의 상품준비와 사전 홍보를 위한 이번 팸투어에 여행사, 신문・방송, 항공사, 인플루언서 등 여행업계 및 미디어 관계자 4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이판 내 관광지와 식당, 쇼핑센터 등을 방문하고 마리아나관광청 및 주정부 관계자들과 상품 진행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등 원활한 운영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사이판 트래블 버블이 정착돼야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고 점진적이나마 해외여행도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만큼 여행사들도 모두 잘 진행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정착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도 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만 격리를 면제해주는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7월2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약 66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마저 이들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층이거나 사회 필수 인력이다. 

B여행사 관계자는 “사이판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과 커플이 주로 방문하는 만큼, 부모가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미성년자 아이들에 대해서도 격리 면제가 이뤄져야 모객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모객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보다 완화하거나 접종률에 따라 프로그램 시행 시기를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지 일정 진행과 관련한 세부 가이드라인이 애매하거나 자주 변경되는 점도 좀 더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자유 일정’의 구체적인 범위를 둘러싼 혼선과 북마리아제도 주정부가 여행객들에게 제공한 바우처의 사용처가 불명확하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북마리아나제도 주정부는 트래블 버블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1인당 최대 1,500달러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다. “초기 혼선과 시행착오는 불가피하겠지만 이를 얼마나 신속하게 해결하느냐가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마리아나관광청은 8월 중 여행지원 프로그램 TRIP(Travel Resumption Investment Plan)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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