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본사 1,000억원 상당으로 재매각... 9월 공시
모두투어 희망퇴직에 300여명 신청...추가 조정도 논의

 

 

양대 홀세일 여행사 하나투어, 모두투어가 적자 축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나투어는 본사 사옥 재매각을 마무리하는 단계며, 모두투어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양사 모두 현금 유동성 확보에 우선을 둔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올해 초 본사 하나빌딩의 지분 50%(지상 1층~6층)를 약 94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래 대상이었던 시티코어 디엠씨 측과의 협상이 불발됐고 이후 공개 입찰 방식으로 거래 대상을 다시 물색하기 시작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최근 본사 지분 매각 대상자는 최종 결정된 상태로 9월 중 공시하겠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또 특히 이번에는 올해 초보다 사옥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아 거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거래가 차질 없이 마무리된다면 하나투어는 약 1,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모두투어의 희망퇴직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모두투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9월까지 무급휴직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으나 지난달 희망퇴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모두투어는 지난 9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은 데 이어 18일까지 2차로 추가 접수를 받았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1~2차에 걸쳐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수는 약 300명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6월 기준 모두투어 전체 직원수는 약 1,000여명으로 30%에 가까운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선택한 셈이다. 

모두투어의 이번 희망퇴직이 인위적인 인력 조정을 고려한 희망퇴직이었던 만큼 이후 추가적인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2차 접수 이후로 또 다시 희망퇴직 접수를 연장할지, 인위적으로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며 "현재 노조와 구조조정에 대해서 논의 중인 상태다"라고 22일 밝혔다. 

금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도 여행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나마 구조조정과 자회사 정리 등을 통해 적자 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지난해 -1,149억원 대비 소폭 만회하고,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2,186억원에서 올해는 -1,004억원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두투어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212억원에서 -124억원으로, 순이익은 -647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적자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사업 회복으로 매출 증대에 따른 적자 개선이 아닌 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이 주요 요인이라는 점에서는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