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에 추석 전세기 취소 가능성 높아
수요 예측 어려우니 운항 계획도 힘들어

각국의 입국제한조치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PCR 검사 등을 고려해 여행상품 일정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푸켓 / 여행신문CB
각국의 입국제한조치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PCR 검사 등을 고려해 여행상품 일정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푸켓 / 여행신문CB

추석 연휴 푸켓 전세기 상품에 대해 체류기간 대비 과도한 PCR검사 횟수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불투명한 터라 제한적인 항공스케줄부터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확산세에 접어들며 추석 전세기 상품 중 베트남 등의 지역은 내년 설로 연기됐고, 그나마 현재 입국이 가능한 곳은 괌·사이판, 유럽 등 장거리와 태국이다. 특히 태국의 경우 푸켓 샌드박스라는 지역 격리를 활용한 추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실상 PCR검사만 받다가 돌아오는 일정”이라며 “PCR검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고객의 부담감을 고려한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은 체류해야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3박5일 일정이라면 입국 직후 공항에서 1회(1일차), 한국 입국 72시간 전 1회(2~4일차)를 포함해 현지에서 총 2회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을 포함한다면 실질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태국 여행 커뮤니티에는 “추석 연휴 푸켓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PCR검사 비용과 횟수에 따라 기간을 조정하려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여행사와 항공사도 사정은 있다. 추석 푸켓 전세기 상품은 여러 여행사들이 연합으로 판매하는 형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3박5일 일정에 현지에서만 2번 검사를 해야한다고 안내하니 이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도 있었다"며 "사실 정기편이 운항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전적으로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 스케줄에 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 편의를 높이기 위해 PCR검사 비용 및 현지 병원 인솔까지 모두 포함해 판매하고 있지만 예약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일단 예약은 열어둔 상태지만 아마 8월 중으로 최종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답답하기는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예약률이 저조해 출발조차 무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운항 일정에 대해 "그나마 출발 가능성이 있는 추석 연휴기간에 맞춰 3박5일 일정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수요 예측이 어려워 운항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여행이 재개되려면 백신 접종 및 현지에서의 제한 조치 완화가 가장 시급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