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2019년 수준 회복에도 패키지 이용 미미
코로나 이후 야놀자·여기어때 등 플랫폼 영향력 커져
하나 패키지 개선, 노랑·인팍 AI 등 기술력 확보 집중
중소여행사, 대규모 연합·온라인 유통 채널 구축 절실

내국인의 국내여행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여행사의 존재감은 예전만 못한 모양새다. 과연 해외여행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여행사가 제 역할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내여행 부문에서 여행사의 존재감은 제주도 패키지 여행 이용률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제주관광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5월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113만2,368명 중 패키지 이용객은 4,406명, 0.4%에 그쳤다. 부분 패키지까지 합해도 2만6,035명, 2.3%에 불과하다. 반면, 2019년 5월의 경우, 내국인 관광객 117만6,059명 중 패키지 이용객은 14만5,535명으로 12.4%를 차지했으며, 부분 패키지까지 더하면 29만1,695명으로 전체 비중의 24.8%에 달했다. 제주 패키지 이용률이 2년 만에 22.5%p 감소한 셈이다.

국내여행 부문에서 전통적 여행사의 설 자리가 급격하게 좁아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야놀자와 여기어때, 네이버 등 여행플랫폼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야놀자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2020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여기어때의 올해 1~5월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아웃바운드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코로나19 이후 여행플랫폼의 입지가 기존보다 커졌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공통의 현상이기 때문이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인터파크투어를 중심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안전여행을 바탕으로 위드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패키지 상품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기존 여행상품의 전형적인 일정에서 탈피해 랜드마크 같은 필수 명소만 방문하는 대신 핫플레이스 방문과 자유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노랑풍선과 인터파크투어는 기술력에 힘을 실었다. 플랫폼과 AI를 기반으로 여행 일정을 제공하고 상품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여행사와 달리 인력, 자금 등 전반적인 여건이 좋지 않은 중소여행사는 고민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중소여행사 연합 구축을 통한 외형 확장은 물론 정책적 지원도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높다. 특히 중소여행사 전용 온라인 유통 플랫폼, 특정 테마의 전문성 확보, 체계화된 홍보·마케팅 전략 수립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종식이 힘들게 되면 중소여행사로서는 방역과 PCR 검사 등 코로나 리스크 관리가 매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관련 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코로나로 비대면 서비스, 콘텐츠 커머스 등이 부각되는 만큼 중소여행사들도 적극적으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국제공항 / 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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