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장거리 항원검사만으로 입국 가능
"신속하고 저렴한 검사, 항공 회복에 도움"

입출국시 수차례 요구되는 진단검사를 면제하기 어렵다면 보다 저렴하고 빠른 항원검사와 PCR검사를 병행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픽사베이
입출국 시 수차례 요구되는 진단검사를 면제하기 어렵다면 보다 저렴하고 빠른 항원검사와 PCR검사를 병행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픽사베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입출국 시 수차례 요구되는 진단검사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일부 병행해 시간·금전적인 부담을 줄여 여행수요 회복을 준비하자는 의견이다.

8월26일 현재 미국과 독일 등 장거리 일부 국가의 경우,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만 제출해도 입국이 가능하다. 우리 정부에서 PCR검사만을 인정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부 장거리 국가에서 PCR검사와 항원검사를 병행하는 바탕에는 높은 백신 접종률이 있다. 미국(51.2%, Our World in Data 8월24일 기준)과 독일(59%)의 경우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백신 완전 접종을 마쳤다. 반면 한국은 26일 기준 26%에 그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각국 정부에 신속항원 검사체계 수용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IATA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Alexandre de Juniac) 사무총장은 "국가경제 회복에 있어 국제선 항공시장의 회복은 필수요소로, 백신 공급과 함께 신속항원 검사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라며 "탑승객에게 항공여행에 대한 신뢰도를 쌓는 동시에 정부기관은 국경폐쇄 조치 등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검사의 정확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탑승객에게는 신속성과 검사비용도 중요한 요소"라며 "신속항원검사도 PCR검사와 유사한 수준의 결과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각 진단검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얼마일까. 현재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를 기준으로 주중 PCR검사는 12만6,000원, 항원검사는 6만6,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결과 확인까지는 PCR검사 최소 5시간, 항원검사 1시간이 소요된다. 비용은 절반, 시간은 1/5 수준으로 미국 등 출국을 준비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항원검사를 이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입국 시 항원검사를 허용해도 부담은 줄어든다. 현재 입국 시 해외 현지 1회를 포함해 백신 접종자 2회, 미접종자 3회의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내국인 입국 시 PCR검사 비용은 무료라 큰 부담이 없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셈이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집단 면역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단계적인 출입국 제한 완화 로드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에 따라 차례로 PCR검사와 항원검사를 병행하고, 나아가 PCR검사 횟수를 축소할 수도 있다. 여행 재개를 위해서는 방역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신중하고도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7월8일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현행 PCR검사 제도가 과도함을 지적하며, 질병관리청과 문화체육관광부에 ‘PCR 검사제도 운영과 관련한 여행업계 개선 요청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지난달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26일 현재까지 답변도, 개선된 부분도 없는 상태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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