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고산 도로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까지
유네스코 등재된 호밀빵? '레자흐탈러' 본고장

 

오스트리아관광청이 오스트리아 남부 휴양지인 케른텐(Kärnten)을 소개한다. 케른텐은 오스트리아의 9개 연방 주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온화한 기후, 알프스의 설경과 어우러진 에메랄드빛 투명한 호수 덕분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국민 여름 휴양지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로 평화로운 휴가를 보내고 싶어 하는 유럽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 도로(Grossglockner High Alpine Road) 전경 / (c)Oesterreich Werbung_Julius Silver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 도로(Grossglockner High Alpine Road) 전경 / (c)Oesterreich Werbung_Julius Silver

오스트리아 최남단을 이루는 케른텐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특히 케른텐의 여름은 푸르른 산자락과 흰 만년설이 조화로운 알프스산맥, 새파란 하늘을 투명하게 비추는 호수들이 조화를 이룬다. 초록이 무성한 알프스산맥을 가장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오스트리아 최대 국립 공원 호에 타우에른 국립 공원(Hohe Tauern National Park) 일대를 추천한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냇물과 산간 호수까지 더해져 다양한 워터 테마의 하이킹 투어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국립공원 내부에는 오스트리아 전체 식물 종류 중 3분의 1 이상이 분포되어 있어 아이들을 위한 생생한 자연 교육 현장이다. 국립공원 근처로는 케른텐의 마법 같은 공간, 그로스글로크너 알프스 고산 도로(Grossglockner High Alpine Road)가 펼쳐진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노라마 도로가 3,798m 높이의 오스트리아 최고봉 그로스글로크너 산으로 향하는데,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꿈같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해 매년 전 세계에서 9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실상부한 오스트리아 대표 여행지로 꼽힌다. 그로스글로크너 산의 하이라이트는 요새처럼 숨겨진 하일리겐블루트(Heiligenblut) 마을이다. 후기 고딕 양식이 멋스러운 성 빈센츠(Saint Vincent) 교회와 그 뒤로 펼쳐진 알프스산맥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피라미덴코겔(Pyramidenkogel)에서 내려다보는 뵈르트 호(Wörthersee) 전경 /  (c)Wörthersee Tourismus GmbH_Gert Steinthaler
피라미덴코겔(Pyramidenkogel)에서 내려다보는 뵈르트 호(Wörthersee) 전경 / (c)Wörthersee Tourismus GmbH_Gert Steinthaler

케른텐은 물이 풍부한 곳이다. 클라겐푸르트(Klagenfurt)를 포함한 뵈르트 호(Wörthersee) 일대는 남쪽 지방 다운 느긋한 분위기의 휴양지로 가득하며, 약 200개의 맑고 깨끗한 호수들이 따뜻한 날씨와 함께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앞서 케른텐의 대표 호수로 꼽히는 뵈르트 호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전망탑 피라미덴코겔(Pyramidenkogel)을 추천한다. 100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호수 전경을 배경 삼아 멋진 가족사진을 남기며 호수보다 더욱 근사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는 유럽에서 가장 긴 슬라이드를 이용하면 20초 만에 지상에 도착한다. 

 

호흐오스터비츠 성(Burg Hochosterwitz) 전경 / (c) Oesterreich Werbung  Michael Stabentheiner
호흐오스터비츠 성(Burg Hochosterwitz) 전경 / (c) Oesterreich Werbung Michael Stabentheiner

중세 오스트리아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는 호흐오스터비츠 성(Burg Hochosterwitz)도 케른텐 주의 넓은 초원을 조망할 수 있는 또 다른 뷰 명소다. 175m 높이의 바위산 꼭대기를 홀로 장식하고 있는 성채는 단 한 번의 침략도 허용하지 않았던 요새였다. 그 늠름한 위용과 신비로운 분위기는 마치 디지털 게임 속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해 게임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구불거리는 성곽길을 따라 성채에 오르면 한적함이 묻어나는 케른텐 주의 전망이 한눈에 담긴다. 숨 막히는 절경과 함께 아름다운 프레스코화와 나폴레옹이 남긴 각종 무기들을 구경할 수 있다.

케른텐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로 가득하다. 케른텐의 주도인 클라겐푸르트의 북서쪽에 위치한 포레스트 어드벤처 파크 클레터발트(Kletterwald)는 다양한 난이도의 액티비티를 15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짚라인을 타고 부드럽게 숲을 통과하는 숲의 롤러코스터 ‘플라이 라인(Fly-Line)’과 나무와 나무 사이를 출렁다리를 통해 공중에서 건너는 ‘트리 탑 어드벤처 파크(Tree Top Adventure Park)의 인기가 높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고 싶다면 6월부터 9월까지 여름 시즌에만 운영하는 나스펠트(Nassfeld) 지역의 펜돌리노 터보건(Pendolino Toboggan)을 추천한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긴 2km의 레일 위를 달리며 알프스의 따사로운 햇볕과 청량한 하늘을 만끽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남부 여행의 묘미로 미식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먼저 맛봐야 할 케른텐 요리의 진수는 얇은 도우 속을 부드러운 치즈와 감자, 허브로 채운 파스타, 캐스누델(Käsnudel)이다. 소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꼬불꼬불하게 굴려서 마무리하는데, 만두와 비슷한 외형이 친근하다. 케른텐 사람들이 즐겨먹는 또 다른 대표 음식 라인들링(Reindling)은 페이스트리 위로 버터와 설탕이 녹아 생긴 달콤한 글레이즈, 계피와 건포도의 향긋함이 더해져 한층 풍부한 맛을 낸다. 케른텐의 특산품 중 놓치지 말아야 할 호밀빵 레자흐탈러(Lesachtaler)는 만드는 과정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케른텐의 자부심이다. 재료로 쓰이는 호밀은 유기 농업 원칙에 따라 해발 1,000m 이상의 고도에서 재배되며, 케른텐의 베이커리 장인들은 현지에서 생산된 곡물만을 엄선한 뒤 첨가제나 인공 향료 없이 반죽을 만드는 등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건강한 빵을 완성시킨다.

한편, 오스트리아는 2021년 5월19일부로 호텔 및 음식점, 문화 시설 등의 영업을 재개하였으며 관광객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은 안전 국가로 분류되어 일부 완화된 입국 조건이 적용된다. 오스트리아 입국 직전 한국에서 열흘 이상 체류한 기록이 있는 여행객이라면, 백신 접종, 음성 진단 여부, 코로나 완치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는 증명서를 제시하고 별도의 자가 격리 없이 오스트리아에 입국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적자는 90일까지 비자 없이 오스트리아에 체류 가능하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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