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프로그램 연말로 연장..."멈추지 않겠다"
안전한 여행 재개 위한 양국 간 엄격한 관리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이 7월24일 시작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트래블 버블이자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에서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 여행을 지원하는 만큼 안팎으로 수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마리아나관광청 김세진 이사를 만나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을 짚어봤다. 

 

마리아나관광청 김세진 이사는 "나만의 안전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한국의 방역 체제를 믿고 트래블 버블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손고은 기자
마리아나관광청 김세진 이사는 "나만의 안전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한국의 방역 체제를 믿고 트래블 버블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손고은 기자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이 닻을 올렸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이 너무 까다로운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마리아나관광청이 추구하는 트래블 버블은 '편한 여행'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 시대와 동일한 여행을 하자는 게 아니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여행을 하자는 취지다. 입국 전후로 코로나19 PCR 테스트도 받아야하고, 동선도 제한적이다. 이런 제한적인 조건들로 복잡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조치는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예를 들어 물가에 '위험하오니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경고 푯말이 있다면 안전을 위해 따라야하는 것처럼 이번 트래블 버블이 단순히 여행을 지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행을 재개하는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두의 동참이 필요하다. 

 

-4차 유행 속 트래블 버블이 혹시나 돌연 중단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북마리아나제도는 한국의 방역 체제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과 검사 과정이 철저하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굉장히 세세하게 트래블 버블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7월 말에는 국토부 관계자가 직접 사이판 현지를 방문해 공항, 호텔, 차량, 식당 등 모든 상황에 대해 답사를 하고 돌아갔다. 매일 모객 현황은 물론 여행 후 입국자들의 코로나19 테스트 결과가 나오는 것까지 철저하게 확인한다. 이처럼 양국 간 방역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트래블 버블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트래블 버블을 통한 모객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7월19일부터 9월18일까지 8주 간 마리아나관광청의 TRIP 프로그램을 이용한 여행 상품으로 예약한 한국인은 8월 초 기준 약 200명 정도다. 7월보다 8월이 낫고, 8월보다 9월이 낫다. 백신 접종률은 더 높아질 것이고, TRIP 프로그램 운영 기간도 올해 말까지 연장됨에 따라 앞으로 트래블 버블을 통한 여행객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리아나관광청이 트래블 버블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마리아나관광청은 TRIP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예산 집행 계획도 모객 수준에 따라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정책을 적용할 수 있게 준비를 마쳤다. 지원 기간을 연장했다는 건 트래블 버블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여행을 재개할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라 믿고, 향후 다른 국가들도 한-사이판 트래블 버블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묵묵히 걸어나갈 예정이다. 

북마리아나제도의 주요 산업 중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달한다. 그만큼 여행 재개는 간절하다. 단순히 지원금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다. 여행이 시작된다는 건 공항부터 호텔, 여행사, 가이드, 쇼핑센터, 식당 등 여행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사이판 현지의 가이드들은 이번 트래블 버블에 따라 1년 여 만에 다시 일터로 복귀했다. 한국의 여행사에서도 한 명이라도 모객하기 위해 사소한 질문을 쏟아낸다. 이 모든 모습이 나만의 애정이 아닌 것 같아 반갑고,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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