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에 8월 초 극성수기에도 뒷걸음질
7월 국내선 여객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

국내 항공여행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버티며 7월에도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8월에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의 2021년 7월 국내선 항공통계에 따르면, 7월 국내선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한 294만5,262명(인천공항 제외)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재작년 7월(272만9,880명)보다도 7.9% 높은 수치다. 운항횟수 또한 작년 7월보다 17.2% 많아진 1만9,369회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가 7월보다 잠잠했던 올해 5~6월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노선별로 보면, 여객 상위 5개 노선은 굳건했다. 김포-제주, 김포-김해, 김해-제주, 제주-청주, 제주-대구 노선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1~5위를 차지했다. 6~10위 노선도 변함은 없었지만, 제주-여수는 올해 들어 2번째, 김포-광주는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6위 제주-광주(14만2,725명, +11%)에 이어 김포-여수(7만1,426명, +46.7%), 김포-울산(5만4,821명, +88.7%), 김포-광주(4만1,398명, -12%), 제주-여수(2만6011명, -4%)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8월 들어 국내선에도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올해 2월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좀처럼 꺼지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가 변수다. 이미 위기 신호도 감지됐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Airportal)의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8월1일~10일 김포공항 여객은 62만29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제주와 부산 등 주요 여행지에서도 위기감이 팽배하다. 기존 예약이 취소되는 경향은 덜하지만, 신규 예약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올해 2~7월 코로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8월 들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8월1~10일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13.6% 적은 36만1,061명에 그쳤다. 8월 초 극성수기를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A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운영하는 객실도 줄었는데 성수기에 만실이 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일부 5성급 호텔을 제외하면 많이들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8월11일에는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최초로 2,000명을 돌파하며 36일째 네 자릿수 확진자 발생 기록을 이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도 몸을 사리고 있으며 프로모션도 6월만큼 활발하지 못하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 확산세 탓에 국내여행 장려마저 쉽지 않다”며 “일단 지켜보면서 최소한으로만 활동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 / 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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