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고려 시 싱가포르·캐나다·하와이 등 제격
출국자 비중 큰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매우 저조

트래블 버블로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재개됐지만, 이미 백신 접종을 마친 한국인의 목적지 선택권은 다양한 상황이다.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특별여행주의보도 지역에 따라 부분 해제된다면 여행길이 한결 수월할 전망이다. 현재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4분기 한국인이 갈만한 해외여행지를 예상했다.

4분기 목적지는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싱가포르와 홍콩, 몰디브 등 일부 아시아 국가, 하와이, 모리셔스, 괌 등 휴양지가 유력하다. 확진자 동향과 항공편까지 고려해 안전한 여행지를 추리면 싱가포르와 하와이, 홍콩, 괌, 사이판, 캐나다, 스위스, 핀란드, 네덜란드, 독일 등을 꼽을 수 있다. 

각 정부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일주일 평균(8월3~9일) 확진자는 89명, 괌은 143명(8월1~7일), 하와이는 321명(8월3~9일), 홍콩은 4명(8월3~9일) 등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비교적 관리가 되는 모양새다. 괌과 하와이는 현재도 한국인의 입국이 가능하며, 싱가포르도 조만간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와 스위스, 핀란드, 네덜란드, 독일 등도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일일 확진자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은 만큼 앞으로 하향 곡선을 그릴 확률이 높다. 이미 스위스와 핀란드, 네덜란드는 한국인의 여행 목적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며, 캐나다도 9월7일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국경을 열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장거리 목적지도 확진자만 감소한다면 내년에는 여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출국자 비중이 큰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의 백신 접종률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36.3%)과 마카오(36.8%), 일본(34.2%)을 제외하면 대부분 15%도 채 되질 않는다. 베트남 1%, 태국 6.1%, 인도네시아 8.9% 등이다. 타이완은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가장 양호한 상태임에도 백신 접종률은 2.2%밖에 되질 않는다. 관광 목적의 외국인은 입국할 수 없는 상황이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 때까지는 제한 조치 해제도 기대할 수 없다.

한편, 10월이면 약 2,000만명의 한국인이 백신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며, 11월 중순에는 최소 3,892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4분기와 2022년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