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마나가하섬 / 여행신문CB
사이판 마나가하섬 / 여행신문CB

최근 야놀자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야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종식이 가능할까? 코로나19가 팬데믹이 아닌 엔데믹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다. 내년도 쉽지 않겠다.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억눌린 수요가 많은 것 같다. 여행을 가고 싶어도 안전이 우려된다는 응답이 많다. 사이판 트래블 버블은 시작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대유행 격랑을 맞아 안타깝다.

사이판 트래블 버블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단계다. 모객 인원은 점차 늘어 8~9월 200여명이 예약한 상태다. 

더딘 국내 백신 접종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8월12일 기준 2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16%인 822만명에 불과하다. 미접종자는 다녀와서 2주 격리를 해야 하니 선뜻 떠나기가 쉽지 않다. 

사이판 트래블 버블 여행 예약자 중 25% 정도는 백신 미접종자라고 한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현지 리조트에서 5일 격리하고, 다녀와서 한국에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이 놀랍다. 

트래블 버블이 상호 협정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바운드쪽 움직임은 거의 없다. 물론 원래도 사이판에서 우리나라로 여행 오는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미리 준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안심 방한관광상품 승인 및 방역전담관리사 지정 등이 필요한데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상황이다. 한쪽만 여행을 가고 있으니 반쪽짜리로 느껴지기도 한다. 

들여다볼수록 보완할 점이 많지만 처음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모객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여행사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다. 사이판 트래블 버블의 가장 큰 장점은 현지에서 확진 됐을 때 완치될 때까지 책임을 진다는 거다. 마리아나관광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의료 지원비 항목으로 상당 규모의 예산을 잡았다고 한다. 12월까지 여행 지원책 TRIP을 연장하기도 했다. 

현지에서의 치료 문제도 감염 위험성만큼이나 여행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이런 부분을 적극 어필하면 더욱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겠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 여행이 그나마 활발해 보인다. 

온라인투어와 참좋은여행의 괌 전세기 상품은 홈페이지 기준 최소 20명씩은 예약한 상태다. 지금은 목적지가 다소 제한적이지만,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미국 백신관광은 1,50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50명이 예약했다. 예상보다 좋은 성과다. 

평상시 미국 여행 수요가 백신투어로 일부 흡수됐을 수도 있겠다.

이미 6~7월 출발한 팀들도 있었다. 경상도 소재 40~60대 트레킹 전문 여행사는 캠핑카로만 여행해 가격을 400만원대로 줄였다고 한다. 외항사 관계자에 따르면 여행사를 통한 수요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도 미국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돌아오는 이들도 최근 상당하다고 한다. 해외접종자의 경우 다녀와서 격리를 해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로 놀라울 정도다.

해외접종자는 원칙적으로 직계가족 방문 목적 등으로 입국할 경우를 제외하고 자가격리 면제가 불가능하다. 만약 시설격리라면 엄두가 나지 않겠지만 자가격리니 가능한 것 같다. 

7월15일부터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만 항공기 탑승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격리하는 조건으로 탑승이 가능했는데 강화된 조치다. 현지에서 감염되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니 꺼리는 여행자들이 많다고 하더라. 그나마 되살아나던 불씨마저 4차 대유행을 맞아 사그라든 것 같아 아쉽다. 

확산세가 한풀 꺾여 잠잠해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지난 11일 처음으로 확진자 2,000명을 넘어섰고, 정부는 현 방역조치를 하나하나 재검토 중인 단계다. 

백신 접종 추세가 중요하다. 정부는 9월 중 전국민의 70%까지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 하루빨리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하겠다. 

 

진행 및 정리=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 김선주, 손고은, 이성균,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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