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시나리오별로 적용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픽사베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시나리오별로 적용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픽사베이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예상되는 가장 유력한 해외여행 목적지들을 보니 백신 접종률이 무색하게 확진자 수가 최근 크게 늘었다.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걸리는 사례가 계속 나오는 걸 보면 과연 백신이 답일까 싶다.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얼마 전 영국 프리미어리그에는 관중 약 6만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관람하더라. 백신을 맞았다는 자신감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위드 코로나 경향을 띠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보이고 있지만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 않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일상 회복도 빨라질 것이다. 
접종률에 따라 다음 계획도 미리 마련해야겠다. 현 가이드라인대로라면 해외에서 코로나 감염 시 입국조차 불가능하다. 해외여행을 가서 감염되더라도 안전이 보장되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여행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지 않을까. 
거리두기 규정과 방역 지침 모두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아직 ‘위드 코로나형’ 방역 체제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동남아 국가들은 도시별로 국경을 열고 있다. 그런데 국가 단위로만 코로나 상황과 입국 지침 등을 안내하다 보니 정작 소비자들은 여행 가능한 곳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 주변만 하더라도 푸켓 샌드박스, 사무이 플러스는 모른 채 태국 여행을 아예 못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 
알린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여행을 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지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사이판 트래블 버블이나 추석 전세기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4차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그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백신을 맞더라도 현지에서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지금 가이드라인대로라면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사이판 정도가 현실적으로 가능해보인다. 현지에서 감염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해준다는 조건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부스터샷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산 백신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 백신 효과 지속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분석 결과도 나온 것이 아니니, 우리 자체적으로도 백신을 수급할 수 있어야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 것 같다. 

복직 후 다시 휴직...출근자도 가시방석 

8월에 접어들며 다시 휴직하게 된 여행사 직원들이 눈에 띈다. 한 여행사의 경우 6~7월 복직한 직원들의 약 20~30% 정도는 다시 휴직하게 됐다고 한다. 하나투어 2분기 공시에 따르면 올해 초 구조조정 이후 하나투어 직원수는 약 2,300명에서 1,174명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여행 재개 준비를 위해 복직시켰는데 아직 상황이 안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인터파크의 경우 투어 부문 직원들은 5월부터 모두 출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근무 시간을 줄이긴 했지만. 대체로 아이디어 회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출근하고 있는 직원들도 주5일 근무 조건이지만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연차 소진을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출근하는 직원도, 휴직 중인 직원도 양쪽 모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은 듯하다. 
9월이면 고용유지지원도 만료된다. 여전히 고용유지지원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올해 12월까지는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관광산업 종사자들 중 실직한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생활 유지가 가능한 수준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이판의 경우 실업수당을 주당 약 700달러를 지급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 지원 제도가 있지만 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관광사업자가 경영상 위기에 처했을 때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는 근거를 담은 ‘관광진흥개발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감염병 확산 등으로 관광사업자에게 발생한 경영상 중대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에 관광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광기금을 통한 내년도 지원 사업도 기대해볼 만하다. 

 

정리=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 김선주, 손고은, 이성균,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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