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안정되는 대로 가장 먼저 업계 지원
일본, 국경 개방 위해 방역 조치 연구 단계

JNTO 서울사무소 기타자와 나오키 소장은 “한국은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여행업계를 가장 먼저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은지 기자
JNTO 서울사무소 기타자와 나오키 소장은 “한국은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여행업계를 가장 먼저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은지 기자

일본 보이콧부터 코로나 사태까지 한일 양국 여행시장은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일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싹은 움트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2020 이후 여행 재개 움직임이 점쳐지고 있는 데다 일본이 해외여행 선호도 설문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본지 창간 29주년 해외여행 설문조사 참고)할 만큼 여행자들의 그리움도 크기 때문이다. 7월1일부로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기타자와 나오키 소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서울사무소를 이끌게 됐다.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서울사무소 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영광이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 소장으로서 첫 발을 떼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JNTO는 2030년 방일외래객 6,000만명, 관광수익 15조엔(약 150조원) 달성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부임한 지 2주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국경 개방 이후 여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한국에 보다 정확하게 알리고,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며, 가능한 지원을 최대한 하고자 한다. 

-일본 여행은 언제쯤 재개될까. 
양국간 관광무비자 효력정지가 발표(2020년 3월9일)된 지 1년 7개월이 지났다. 아직까지 무비자 관광재개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바는 없다. 현재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진행 중인데 이후 국경 개방에 대한 가닥이 잡힐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해외 각국의 입국 시 방역완화 사례를 검토 중이며, 일본에 적용 가능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일본에서 해외로 나갈 때도 완화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지방 행정기구와 협조해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을 진행 중이다. 물론 코로나19 안정세가 최우선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가능한 집에 있으라고 독려하고 있으며, JNTO 본부에서도 텔레워크(재택근무)로 업무를 진행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JNTO는 환경, 문화, 경제 분야의 지속가능한 관광을 목표로 한다. 그 일환으로 도쿄패럴림픽2020(8월24일~9월5일) 시기에 맞춰 ‘배리어프리’ 사업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모든 해외관광객이 장벽 없이 자유롭게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여행지와 배리어프리 정보를 결합한 책자를 이미 발간했으며, 관련 동영상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비대면 홍보에도 집중한다. 일본 현지 주재 미디어나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 JNTO 글로벌 웹사이트 및 서울사무소 SNS활동 등을 활용해 일본을 알리고 있다. ‘STAY HOME’을 테마로 집에 머물면서 현재의 일본 관광 요소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여행 재개에 대비해 일본 현지 인바운드 인프라를 정비하고 있으며, 일본 내 국민을 대상으로 JNTO의 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JNTO 글로벌 사이트의 일본어 보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일 여행시장의 현재와 미래는.
2019년 한일 갈등으로 양국 여행시장이 주춤하다 코로나 이전 조금씩 회복세를 보여왔다. 그 와중에 코로나 사태가 발발해 더욱 안타깝다. 한국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일본여행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일본여행을 경험한 사람들이 특히 일본여행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경향을 띤다. JNTO는 우선 재방문객들을 위한 홍보를 먼저 해나가고자 한다. 

-임기 중 목표가 있다면. 
방일 한국인 추이가 예전처럼 상승 곡선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 현지 상황을 한국에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한국인들이 거부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무엇보다 여행업계가 가장 힘든 상황이니만큼 코로나19가 조금씩 안정세에 접어들면 가장 먼저 업계를 지원하고 싶다. 아마 향후 가장 가까운 한국을 대상으로 국경을 가장 먼저 열지 않을까.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면서 미래를 묵묵히 준비하겠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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