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1세기 한국관광 진단
[커버스토리]21세기 한국관광 진단
  • 여행신문
  • 승인 2000.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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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21세기 관광한국’을 다지기 위한 초석인 첫 해. 국내 인바운드는 지난 98년 외국
인 관광객 유치 400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까지 8~9%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올
해 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평균 17.3%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상승 무드를 타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01년 한국방문의 해, 2000년 아시아 유럽 각료회담(ASEM),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부족한 관광인프라와 미비한 수용태
세 등이 곳곳에서 눈에 띠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400호 발행을 기념하여 특집 커버스토
리로 21세기 한국 관광을 진단했다.

“도무지 배려가 없어요”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열릴 때 여행사 직원들은 휴가를 보낼 계획입니다.”
지난 달 30일, 2001년 한국방문의 해 성공을 위한 토론회가 열린 행사장에서 모 여행사 관
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1988년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고 국제적인 행사가 장기적으로
는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어도 당장은 여행사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2002년 월드컵 행사시 서울을 비롯한 주요 개최도시의 호텔 객실 블록의 70%는 여행
사가 아닌 월드컵조직위원회와 외국의 바이롬사가 가지고 있다. 입장권과 호텔 객실은 이들
이 맡아 독점 판매를 한다.
국내 여행사들은 단지 교통편과 관광 정도만을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일은 일대로 더욱
어렵고 실질적인 이익은 기대하기 힘든 답답함을 토로할 뿐이다.
한국관광의 구심점이자 얼굴인 한국관광공사와 실제 영업 최전선에서 발로 뛰는 여행사와의
관계도 심상치 않다. 일부 인바운드 여행사는 “관광공사요? 아무 도움이 안돼요. 차라리 없
는 게 나아요”라고 극단적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
공사도 여행사와의 관계를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업계 협력부의 한 관계자
는 “솔직하게 여행사와 어떻게 해야 함께 할 수 있는 지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털어왔
다. 지자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한 모임에서 한 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부 여행사를 제외
하면 모두 덤핑일색으로 관광한국의 이미지에 먹칠만 하고 있다”고 했다는 얘기도 들려오
고 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관해선 관광공사와 여행사의 갈등이 더욱 두드러졌다. 일본·중국 인
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들은 “도대체 이해를 못 하겠다”며 “ 가뜩이나 객실난에 허덕이는
판에 일본과 중국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4월말, 5월초에 행사를 실시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공사에서는 이번 그랜드세일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방 분산화를 유도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세일기간도 일본의 황금연휴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인 5월초는 지방에서만 계속
진행하고 서울은 4월말 종료하게끔 여행사 입장을 배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이것조차 불만이다. 아직 지방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하
면 서울밖에 모르는 대부분의 외래관광객들 일정에 서울 1박을 안 넣을래야 안 넣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94년 한국 방문의 해에서 정부는 다양한 홍보전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하
지만 홍보시 개별 여행객 유치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단체 관광객 유치에는 소홀했다고 한
국방문의 해 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지적한다.
덧붙여 내년에는 여행사 및 호텔, 항공 등 관광 관련 유관업체들이 직접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문만 무성한 잔치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문의 해가 되도록 할 것이란 의미이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올해 여행사들은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를 중심
으로 이달 말 판촉단을 구성, 인도 현지 관광업자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와 공사에서는 큰 틀을 가지고 한국관광진흥을 위해 먼저 앞장서고
실질적으로 단체든 개별여행객이든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한 환경
조성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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