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호텔‧식사에 바우처까지 30만원대로
"해외여행 이미지 개선 위해 필요한 마케팅"
여행지원 프로그램 덕, 찬물 끼얹는다 우려도

 

사이판 월드 리조트 웨이브 정글 풍경 / 여행신문 CB
사이판 월드 리조트 웨이브 정글 풍경 / 여행신문 CB

사이판 트래블 버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PCR 검사, 이동 제한 등 여행 조건은 까다롭지만 최근 여행사들이 파격적인 특가로 홍보에 나서면서 예약률도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상적인 여행시장 재개에 찬물을 끼얹는 출혈경쟁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9월 접어들어 사이판 트래블 버블 하루 평균 상품 예약자 수는 8월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주요 여행사들이 사이판 여행 상품가를 대폭 낮추면서다. 상품가는 트래블 버블 시행 초기 평균 70~80만원, 골프를 포함하면 100만원대였다. 9월 초에는 50만원대, 40만원대 특가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더니 급기야 39만9,000원까지 뚝 떨어졌다. 소수 날짜로 한정된 특가상품이지만,  항공부터 켄싱턴 호텔 사이판 5박, 월드 리조트 2박, 식사와 섬투어, 1인당 250달러 상당의 여행 바우처, 현지 코로나19 PCR 검사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파격적으로 다가갔다. 

모두투어가 지난 13일 기획전을 통해 7박8일 사이판 트래블 버블 상품을 최저 39만9,000원부터 판매했다 / 캡쳐
모두투어가 지난 13일 기획전을 통해 7박8일 사이판 트래블 버블 상품을 최저 39만9,000원부터 판매했다 / 캡처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모두투어는 지난 13일부터 진행한 사이판 기획전을 통해 이틀 동안 1,300명이 예약하면서 1차로 확보한 좌석을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앱과 카카오톡 채널로 일부 고객에게 푸시 메시지로 특가를 알렸고 빠른 매진에 2차로 추가 좌석까지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교원KRT는 최근 티몬을 통해 특가를 판매했는데 하루 만에 예약 건수 기준으로 700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참좋은여행, 노랑풍선도 사이판 트래블 버블 특가 기획전을 통해 모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이판 트래블 버블 여행 상품은 마리아나관광청의 지원에 따라 파격적인 구성과 가격으로 출시됐지만 시행 초기 4차 유행과 낮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이후 여행사들은 마리아나관광청이 여행 지원 프로그램을 당초 8주에서 올해 연말까지로 연장하고, 백신 접종률 증가 및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데 맞춰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정된 시장에서 벌어지는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이를 통해 대중에게 해외여행이 가능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수익은 포기하더라도 사이판 트래블 버블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안전한 해외여행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다”라며 “많은 여행객들이 여행을 직접 경험해야 자연스럽게 주변에도 해외여행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는 만큼 여행재개 초기의 가격 경쟁은 필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